기상 악화와 병충해로 사과·배 수확 줄어
설 명절 과일선물 가격 평균 20∼30% 올라
◆…사과·배 등 과일 가격 급등. 사진=연합뉴스
기상재해로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과일 가격이 연일 천정부지로 솟고 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설 과일세트 선물 가격도 작년보다 평균 20∼30% 올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사과와 단감 생산량은 전년보다 각각 25%와 32%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배 생산량 역시 19%가량 줄었다. 생육기에 기상 악화로 착과 수가 줄고 서리·우박 피해도 큰데다 수확기에는 병충해까지 돌아 생산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생산량 감소는 과일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 소매가격을 살펴보면 지난 10일 기준 사과(후지·10개)는 2만9000원, 배(신고·10개)는 3만3000원 정도로 각각 전년보다 29.4%와 26.9% 올랐다.
사과·배의 가격이 급등하자 겨울철 대표 과일인 감귤에 소비자 수요가 쏠리면서 감귤(상품) 소매가도 지난 10일 기준 4353원으로 1년 전보다 30.8% 급등했다.
이 때문에 설 명절을 앞둔 백화점 대형마트 설 과일세트 가격도 일제히 상승했다.
롯데마트에서 판매하는 정성 담은 사과 세트(4.2㎏)는 지난해 4만9900원에서 올해 7만9900원으로 60%가 뛰었다. 이마트의 사과 VIP 세트(3.6㎏)는 행사가 기준 3만2060원에서 4만7880원으로 49.3% 상승했다. 이마트의 당도 선별배(5㎏) 가격은 행사가 기준 2만9880원에서 3만5880원으로 20% 올랐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은 상대적으로 가격과 물량 수급이 안정적인 샤인머스캣 등을 혼합한 과일세트를 내놓고 비슷한 가격대의 대체 선물을 늘리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