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서 얻은 군사적 이득 포기하지 않을 것"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현재와 같은 전황이 계속된다면 우크라이나는 국가 존립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며, 러시아는 그간 전쟁에서 얻은 이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중립국 스위스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세계 평화회의'의 공동 개최를 제안한 지 하루 만인 이날 TV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과 우크라이나에서 논의되고 있는 '소위 평화협정'에 대해 "이는 지난 1년 반 동안 우리가 실현한 성과를 포기하도록 하려는 시도"라며 "그러나 이것은 불가능하다. 이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모두가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우크라이나가 시도한 반격은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주도권이 완전히 러시아 군대의 손에 넘어갔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만약 이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우크라이나는 회복할 수 없는 심각한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1991년 우크라이나 독립 당시 영토의 약 17.5%를 점령한 러시아는 우위를 굳히기 위해 공세를 강화 중이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6월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를 탈환하기 위해 대반격에 나섰지만 러시아의 두터운 방어에 가로막혀 교착상태에 빠졌다.

로이터 통신은 최근 푸틴 대통령은 자신감 있고 공격적인 태도를 이어가고 있으며 러시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반격은 실질적인 이득을 가져오지 못했다고 풀이했다.

우크라이나는 2년 가까이 이어지는 러시아의 '특별군사작전'을 종식하는 방안으로 러시아군 철수, 국경 회복 등 10개 항으로 된 '평화 공식' 제정을 원하고 있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모든 협상에서 자국 군대가 지상군에 의해 만들어낸 '새로운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