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2% 상승…IEA 수요 전망 상향·중동 긴장 고조

IEA, 2024년 수요, 기존 전망보다 일일 18만 배럴 늘려

북미 한파로 수요 증가…노스다코다주 생산량 40% 감소

"중동긴장 영향 제한적" 의견도…"글로벌 공급에 영향 없어"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전 세계 석유 수요 전망을 상향하고 이란과 파키스탄의 충돌로 중동 정세가 더욱 불안정해지면서 18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약 2% 상승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1.6%(1.22달러) 올라 배럴당 79.10달러로 마감했고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2%(1.52달러) 올라 배럴당 74.8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는 최근 북미 지역 한파로 수요가 늘어나고 미 일부 지역 원유 생산이 중단되고 있는 가운데 IEA가 2024년 석유 수요 전망치를 늘리고 중동 긴장이 고조되며 상승했다.

IEA는 월간보고서를 통해 올해 석유 수요가 일일 124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기존 전망보다 일일 18만배럴 증가한 수치다. 또한 이는 지속적으로 수요 증가 전망을 지지해 온 석유수출기구(OPEC)의 입장과 맥락을 같이한다. OPEC은 2025년 석유 수요가 일일 185만배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노스다코타주의 석유 생산량 40%가 한파에 따른 운영 문제로 생산 중단되며 유가를 끌어올렸다.

아울러 홍해 선박에 대한 공격을 강행하고 있는 친이란 성향 예멘 후티 반군을 겨냥해 미국과 영국이 공습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파키스탄이 이틀 만에 이란의 공격에 보복 공격을 가하면서 중동 지역 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다만, 중동 분쟁이 원유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리터부쉬협회LLC의 짐 리터부쉬 사장은 "중동지역의 혼란으로 운임과 보험료가 눈에 띄게 올랐지만, 유럽과 기타 지역으로의 운송이 지연되는 것 외에는 아직 전체 글로벌 공급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재고는 또다시 예상치를 웃돌며 유가 상승을 제한했다. EIA는 1월 12일 자로 끝난 한 주 동안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많은 25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UBS의 조반니 스타우노보는 로이터에 "재고가 또다시 대규모로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실현되지 않아 가격을 어느 정도 지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