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을 공천은 벌써 끝났다"
정청래 "한동훈, 본인은 못나오고 남을 버리는 카드 희생양 삼다니 비겁해"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김경율 비상대책위원과 포옹하며 주먹을 쥐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에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이 출마한다고 밝혀 이른바 '자객 공천'이 이뤄지는 데 대해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이런 불공정 시스템 공천은 처음 구경한다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위원장이 전날(17일)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 인사회에서 김경율 비대위원을 정청래 의원의 지역구인 마포을에 나설 후보로 소개한 언론 보도를 사진으로 올리며 "마포을 공천은 벌써 끝났다"고 적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 16일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출마할 후보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소개한 데 이어 17일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 연설에서 "개딸 전체주의와 운동권 특권주의, 이재명 개인 사당으로 변질된 안타까운 민주당을 상징하는 얼굴이 바로 정청래 의원"이라며 김 비대위원의 공천 계획을 밝혔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지난 16일 첫 회의를 열어 현역 의원 컷오프(공천 배제) 비율과 경선 기준 등을 담은 공천 규정을 공개하고 "국민의힘 역사상 처음으로 시스템 공천을 도입했다"고 강조한 바 있어 공정성 논란이 일었다.
이에 민주당에서는 "한동훈 위원장이 김경율 비대위원의 공천 가능성을 시사했다"며 "당이 '한동훈표 시스템 공천' 도입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한 위원장 입으로 시스템을 다운시킨 셈"이라고 비판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17일 국회 브리핑에서 "어제(16일) 발표한 경선 지침 발표는 '윤심공천'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보여주기 쇼'였냐"며 "윤 대통령의 아바타에 의해 국민의힘의 당내 민주주의는 완전히 무너졌다"고 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마포구민으로서 분노하고 불쾌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한동훈, 본인은 못나오고 남을 버리는 카드 희생양을 삼다니 비겁하다"며 "독재공천시스템! 마포가 그리 만만한가"라고 덧붙였다.
◆…[사진=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