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논리면 모든 경험 없으면 모두 철부지
많은 사람들에게 모멸적이고 차별적 이야기
베이비 무머 세대, 내년이면 무임 승차 나이
개혁신당의 개선안을 읽어 보기나 했는지
나이가 벼슬인 시대는 조선으로 족해
◆…2023년 제27회 노인의 날 기념식에서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는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향해 '결혼도 안 하고, 애도 안 키워봐서 세상 물정 모르는 헛소리를 남발한다'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 "자식 없는 대통령도 국무총리도 세상 물정 모르겠다. 이런 것이 정말 꼰대들의 막말"이라고 반발했다.
이 교수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식없는 대통령도 국무총리도 세상 물정 모르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런 것이 정말 꼰대들의 막말이다. 결혼 안해서, 애 안키워봐서, 군대 안 가봐서? 이런 논리라면 인생의 '모든' 경험을 안 해본 사람들은 세상 물정 모르는 것이 될 것이다. 즉 모든 사람들은 세상 물정 모르는 철부지들이 된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 "많은 (비혼주의자, 애를 않는 부부, 불임인 분들, 동성애자들) 사람들에게 모멸적이고 차별적 이야기다"라며 "바보들은 꼭 당해봐야 알고, 현명한 사람들은 간접경험과 사유로도 배운다. 이분이 화를 내는 이유인 지하철 노인 무임 승차는 누가 하든 개혁해야 할 사인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베이비 무머 세대이고 내년이면 무임 승차의 나이가 된다. 베이비 부머의 은퇴로 급격하게 무임 승차 인구가 느는데 그걸 다음 세대들에게 계속 전가하란 말인가"라며 "무임승차 무조건 폐지도 아닌 개혁신당의 개선안을 읽어 보기나 했는지"라고 꼬집었다.
이어 "하지만 나는 이 꼰대 어르신의 막말 할 자유는 지지한다"면서도 "막말했다고 당원들을 징계한다는 정당은 민주국가의 정당 아니다. 하지만 나이가 벼슬인 시대는 조선으로 족하다"라고 전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앞서 지난 18일 이준석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65세 이상에게 제공되는 지하철 무상 이용 혜택을 폐지하고, 전국 950만 명에 달하는 만 65세 이상 노인층에 월 1만원에 해당하는 연간 12만원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이에 김 회장은 22일 서울 대한노인회 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가 발표한 '65세 이상 지하철 무상 이용 폐지' 공약을 규탄했다.
그는 "결혼도 안 하고, 애도 키워보지 않고, 가정 살림도 안 해보고 정치판에서 무위도식하니 세상 물정을 한참 모르는 헛소리를 남발한다"며 "지하철은 장애인도 어린이도 무료로 타는데 노인이 타면 적자가 나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보릿고개 넘기기 어려운 시절을 지나 한강의 기적을 일구고 우리나라를 10대 경제 강국으로 만든 1등 유공자인 노년층에게 혜택을 주지 말자는 건 학대다"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