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의회, '스웨덴 나토 가입' 비준

튀르키예 의회가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비준안을 의결했다.

24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튀르키예 의회 본회의에 상정된 비준안은 투표에 참여한 의원 346명 중 찬성 287명, 반대 55명으로 가결됐다. 4명은 기권했다.

나토 회원국 가입 승인 안건은 본회의에서 표결이 통과되면 대통령 서명을 거쳐 최종 비준된다.

군사적 중립국이던 스웨덴과 핀란드는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안보에 위협을 느껴 같은 해 5월 나토 가입을 신청했다.

핀란드는 작년 4월 나토에 합류했으나 스웨덴은 가입 과정에 있어 수많은 난관에 부딪혔다.

튀르키예는 자국이 테러리스트로 규정한 쿠르드노동자당(PKK) 등을 스웨덴이 옹호한다는 이유로 선뜻 동의하지 않는 입장을 취해왔다.

그러다 작년 7월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에르도안 대통령이 10월 의회 개회 시 안건을 처리하겠다고 약속했으며, 한 달 뒤 의회에 비준안을 제출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이날 투표 이후 "스웨덴이 나토 회원이 되는 데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제프리 플레이크 주튀르키예 미국 대사는 소셜미디어 X에 "스웨덴의 나토 가입은 동맹 강화에 중요한 단계"라며 "의회의 결정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독일 정부도 튀르키예 의회의 투표 결과를 환영했다. 스테펜 헤베스트라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웨덴이 나토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기존 회원국이 모두 자국 의회에서 가입 의정서를 비준해야 한다. 나토 30개 회원국 중 튀르키예와 헝가리 두 나라만 이 절차를 마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