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단계적 협상' 원하는 반면 하마스 '일괄 협상' 추진
하마스 "고위 지도자 6명 쫓아내면 전쟁 종식" 제안 거부
◆…이스라엘군의 공습 후 가자지구 남부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 로이터>
23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양측이 한 달 휴전안에 광범위하게 동의하고 있지만 영구적인 휴전을 위한 방안을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지난달 28일 시작된 이번 협상에서 초기 하마스가 제안한 몇 달간의 휴전이 30일로 좁혀졌다고 전했다.
다만 다른 소식통들은 하마스가 이후 영구적인 휴전 조건이 타결될 때까지 휴전안을 추진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팔레스타인 관리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휴전 이후 단계별 인질 협상을 원하고 있는 반면 하마스는 인질이 석방되기 전 영구 휴전에 합의하는 '일괄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집트 소식통은 하마스가 한 달간의 휴전을 받아들인 상태지만 휴전안에 동의하기 전 인질 석방이 이행될 것이라는 보장을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마스 고위 관리인 사미 아부 주흐리는 앞서 "우리는 모든 계획과 제안에 열려있지만, 모든 합의는 침략을 종식하고 가자지구에서 군을 완전히 철수하는 것에 기초해야 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로이터는 또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지도자 6명을 쫓아낸다면 전쟁을 끝내겠다고 제안했지만, 하마스 측에서 이를 강력하게 거부했다고 하마스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이스라엘이 언급한 고위 지도자에는 하마스 지도자 야히아 신와르, 군 지도자 모하메드 데이프 등이 포함됐다.
양측의 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카타르와 이집트 국가정보원, 미 국무부 측은 이번 협상과 관련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이날 앞서 백악관은 브렉 맥거크 미국 중동 특사가 인질 석방에 대한 논의를 위해 이 지역을 방문했으며 이전에 가졌던 일시 중단보다 더 긴 기간을 원한다고 밝혔다. 지난 12월 양측은 인질 교환을 위해 약 일주일간의 전투 중단 기간을 가졌다.
지난해 하마스의 10월 7일 기습공격 이후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소탕을 목적으로 가자지구에서 작전을 진행하고 있지만 4개월간 2만5천명의 팔레스타인의 희생에도 불구하고 아직 하마스의 전투 능력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했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지난 22일 하루 동안 자국 군인 2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지상전 개시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군이 이날 남부 칸유니스의 병원을 탱크로 공격해 수십 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