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심심하면 나오는 '오일머니 670조 투자' 또 등장

비트코인 가격이 3만 달러(4천만원) 초반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난무하는 가운데 판세를 완전히 뒤집을 수 있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

가상화폐 분석가인 저스틴 베렌지아(Justin Verrengia)는 트위터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가 대규모 비트코인 구매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며 다음 주에 공식 발표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실이라면 가상화폐 역사상 가장 큰 잠재적 비트코인 매수 요인 중 하나로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되었으나 이내 사그라지는 소문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에는 인기 가상화폐 채널 크립토 뉴스 얼라트(Crypto News Alert)가 진원지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기는 하다.

채널 진행자인 베렌지아는 23일 가상화폐 분석가 마크 카이저가 중동 국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주권 국가 카타르의 대규모 비트코인 매입 가능성과 관련된 최근 소문에 대해 말한 내용을 엑스(구 트위터)에 게재했다.

마크 카이저는 두 정부가 잠재적으로 약 5000억 달러(670조원) 상당의 비트코인 약 100만 개를 매입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양국의 국부 펀드를 이용해 이 엄청난 수량을 구매하는 계획을 세울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진행자인 베렌지아는 이 엄청난 물량은 비트코인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가 소유한 지갑 주소에 보관된 110만 개와 비슷하다고 맞장구치며 지난해부터 사우디와 카타르의 참여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온 카이저의 트위터 게시물 다수를 공개했다.

베렌지아가 공개한 트윗에서 카이저는 양국 정부의 잠재적인 100만 BTC 투자로 인해 거대 자산관리 회사인 블랙록과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땅콩만 하게 보일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가 디지털 통화에 관심을 확대한다는 것은 사우디 최대 석유회사인 아람코와 일본 금융 서비스 회사 SBI 홀딩스의 최근 파트너쉽(협력 관계)에서도 볼 수 있다며 이러한 움직임이 "비트코인에 유입되는 오일머니"라고 주장했다.

특히 100만 BTC가 전체 공급량(유통물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기관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물론 소매 투자자들에게는 FOMO(본인만 낙오할 수 있다는 공포)를 유발, 수요를 급증시켜 10만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