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특검, 사과 문제로 축소, 김경율 자르라는 식 약속대련"
"특검 문제 마무리하려는 여당 탈출법, 황당"
"치킨 게임, 둘 중 하나로 끝나…진퇴양난 지점에 빠져"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대표자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서천 화재 현장 만남으로 갈등이 봉합 국면으로 접어든 것에 대해 "어설프게 봉합된 것처럼 보이지만, 공천에서는 당연히 튀어나올 것"이라며 "이제 김경율 비대위원을 괴롭히기 위한 2차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24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오히려 어설픈 봉합으로 인해 진퇴양난의 지점에 빠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하루 만에 봉합하려고 했던 모습 자체는 애초 별로 양측이 이 문제를 진지하게 다룰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본다"며 "이 쟁점이 좁혀져서 김 비대위원 갖고 줄다리기하는 양상으로 간다"고 봤다.
이어 "결국 김 여사의 특검 문제를 사과 문제로 축소하고, 그 대신 김 비대위원을 자르라는 식으로 빗장을 거는 것, 특검 문제를 '사람 하나 잘라' 문제로 바꿔버리고, 딱 그 정도 수준에서 특검 문제를 마무리하려고 하는 약속 대련"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쟁점이 좀 특이해졌다. 특검을 받느냐 마느냐에서 지금은 사과 하느냐 마느냐, 더 좁혀져서 직접 사과 할 것이냐 대리사과를 할 것이냐, 이런 걸로 지금 여당이 탈출법으로 쓰고 있다는 것 자체가 황당하다"고 비판했다.
앞서 김 비대위원은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해 김 여사가 해명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김 여사를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한 발언에 대해선 사과하면서도 김 여사가 명품백 논란에 대해 국민에게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의 거취에 대해 "김 비대위원 입장에서는 본인이 여기서 잘못하고 했다고 하고 사퇴해 봤자 대단한 영광이 있는 것도 아니다"며 "지금 사라지게 되면 김 비대위원의 장점이라는 바른 소리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 잘리는 한이 있어도, 정치적 거래에 희생량이 되는 한이 있어도 지금은 바른 소리를 계속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 치킨 게임은 둘 중에 하나로 끝난다. 김 비대위원이 어떤 식으로든 물러나게 되면 한 위원장은 오랜 직장 상사와의 관계 때문에 바른 말을 하는 본인이 위촉한 비대위원을 버린 게 되고, 주변 사람들이 따르지 않게 될 것"이라며 "만약 김경율 비대위원이 물러나지 않는 자세를 고수하고 대통령실이 물러난다면 레임덕"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당 대선 후보였던 윤 대통령과 겪은 갈등을 비교하며 "당시에 저는 정공법을 썼기 때문에 아주 강한 충돌로 남아 있는 것이고, 한동훈 위원장은 삼일천하도 아니고 지금 하루 만에 그 눈밭에서 눈 맞으면서 있었던 거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결국 한 위원장에게 대통령은 직장 상사였고, 김 여사는 직장 상사의 부인이었다"며 " 공적 관계와 사적 관계가 공존하는 것 같다. 공적인 관계가 있었기 때문에 선거 이기려면 이 길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임했던 것이다. 사적인 관계와 공적인 관계가 동시에 작동해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