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1발은 빗겨가고 2발은 美구축함이 격추"
이스라엘 선박 겨냥하던 후티, 전술 바꿔 美겨냥
美공격 시작된 후, 美선박 겨냥한 4번째 공격
◆…홍해에서 미 주도 연합군과 후티 반군의 충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후티 반군 대원이 신병 모집을 위한 군사 행진 중 트럭에 장착된 기관총을 관리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24일(현지 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홍해 남부 상선 2척에 후티 반군의 미사일 3발이 발사됐다"라며 "1발은 빗나갔고 나머지 2발은 미 해군 구축함에 의해 격추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커비 대변인은 "후티 반군이 여전히 공격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라며 "이는 우리가 해당 선박을 보호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을 여전히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 중부사령부(CENTCOM)도 성명을 통해 "현지 시각 1월 24일 오후 2시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테러리스트들이 예멘의 후티 반군 통제 지역에서 아덴만을 통과하는 미국 국적의 컨테이너선 M/V 머스크 디트로이트를 향해 대함 탄도 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라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미사일 한 발이 바다에 떨어졌고 다른 두 미사일은 USS 그레이블리에 의해 격추됐다고 설명했다. 인명 피해나 선박 손상은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후티 반군은 이번 사건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곧 배후를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월 이래 후티 반군은 홍해와 아덴만에서 상업용 선박에 대해 수십 차례의 공격 시도를 감행했다. 이후 지역 내 안보 상황이 악화하며 글로벌 해운사들이 수에즈 운하 운항을 중단하거나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기 시작하면서 이번 사태가 국제적 무역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에즈 운하가 아닌 희망봉을 우회할 시 유럽과 아시아 항로는 무려 9,000km 늘어나며 운행 시간도 7~10일 추가된다. CNBC는 운송 플랫폼 포트워치 집계에 따라 지난 14일 기준 수에즈운하를 통화한 상선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0%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미국과 영국은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각심이 커지자 지난 11일 예멘 영토 내 반군 거점 28곳에 대한 공습을 시작으로 후티 반군을 표적으로 삼은 공격을 이어오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오전에도 남부 홍해를 겨냥해 발사를 준비하고 있던 후티의 대함미사일 2기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사령부는 예멘 내 후티 통제 지역에서 미사일을 확인하고 해당 지역 상선을 겨냥한 위협이 임박했다고 판단, 미사일을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간 이스라엘 소유이거나 이스라엘을 향하는 선박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주장한 후티 반군이 전술을 바꿔 미국 선박을 겨냥하기 시작했다. 이번 공격은 미국이 공격을 시작한 이후 미국 소유 선박에 대한 예멘 후티 반군의 네 번째 공격이다.
이란이 지원하는 반이스라엘 성향 무장 단체들을 일컫는 '저항의 축'에 속하는 후티 반군은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한 이후 이에 가담하며 홍해를 지나는 선박에 대한 공격을 늘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