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결과가 주가 향방 갈라
연결 기준 영업益, 현대차 15.2조원 vs 기아 11.6조원
1주당 현금배당, 기아 5600원 vs 현대차 8400원 (연간 총배당금 1만1500원)
시가배당률, 기아 6.4% vs 현대차 4.6%
◆…국내 완성차 1·2위이자 형제기업인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이 26조7천348억원을 기록하며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ㆍ기아 본사 사옥 전경［사진=연합뉴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아는 전날 종가 대비 5.80%(5100원) 급등한 9만3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 10시 실적 발표 직후 오르기 시작해 점차 상승 폭을 확대했다. 이날 현대차 주가도 2.00%(3700원) 올라 18만8천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현대차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62조6천636억원, 영업이익 15조1천26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종전 최대 실적이었던 2022년 매출(142조5천275억원)과 영업이익(9조8천198억원)보다 각각 14.4%, 54.0% 증가한 수치다.
기아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99조8천84억원, 영업이익 11조6천7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성적은 종전 최대 실적이었던 2022년 매출(86조5천590억원)과 영업이익(7조2천331억원)보다 각각 15.3%, 60.5% 증가한 것이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2조4천65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현대차와 기아가 나란히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냈지만 주가 반응은 주주들에게 이익을 나눠주는 주주환원 정책이 좀 더 적극적인 기아의 손을 들어준 것이라는 해석이다.
기아는 별도의 공정공시를 내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올해 5천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이고 이 중 50%를 이사회 종료 후 즉각 소각하는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발표했다. 상반기 내 50%를 소각한 뒤, 3분기 누계 기준 재무목표를 달성하면 4분기 내 50%를 추가 소각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발표한 '5개년 최대 2조5천억원 자사주 매입, 최소 50% 소각 계획'을 실행하는 차원으로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한 셈이다.
현대차도 올해 자사주 1%(약 4천억원)을 소각할 계획이다. 역시 지난해 약속한 자사주 소각(3년 3%) 등 주주환원 정책 약속을 지키겠다는 방침이다.
시장의 관심을 모은 1주당 현금배당은 기아가 전년보다 2100원 오른 5600원(시가배당률 6.4%)으로 책정했고, 현대차는 보통주 기준 1주당 8400원으로 결정했다. 2분기·3분기 배당금(각 1천500원)과 합치면 연간 총배당금은 1만1500원(시가배당률 4.6%)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