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김건희, 깨끗하게 사과하면 돼…국민, 부모의 마음으로 받아들일 것"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 논란에 대해 "그냥 깨끗하게 사과하시면 국민들 마음에 수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말했다.

부산 중·영도구에서 7선에 도전하기 위해 출마를 선언한 김 전 대표는 26일 오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김 여사께서 전해지는 말로 상당한 수준의 사과 발언을 하고 계시다. 기왕 그렇게 언론 보도 될 정도 같으면 그냥 깨끗하게 사과하시면 국민들 마음에 수용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대표는 "국민들의 마음은 마치 부모님의 마음과 같아서 '본의 아니게 이런 잘못된 결과가 나왔으니 용서해 달라' 이렇게 말하면 부모의 마음으로 다 받아들여지게 돼 있는 것"이라고 했다.

야당에선 김 여사 명품백 논란이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닌 검찰 수사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는 질문에 "너무나 간단한 일이기 때문에 그런 건 국민 판단에 맡겨야 한다"며 "야당이라는 것은 원래 그렇게 과한 주장을 하는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쌍특검법 재표결시 여당에서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에 대해 "과거에도 공천에 탈락한 분들이 나와 당론 투표에 응하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다"며 "그런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 사이 빚어진 갈등에 대해 "외람되나 양쪽 다 정치 경험이 부족한 데서 오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나서야 할) 중재자들의 정치력 부족 때문에 오는 문제"라고 했다.

'사천' 논란이 일었던 김경율 비대위원의 거취와 전략공천지 선정 등 뇌관이 남아 있다는 분석에 "정당이 민주적으로 운영되고, 특히 공천은 민주적 상향식 공천을 하면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된다"고 했다.

이어 "시스템 공천을 원칙으로 삼은 것은 아주 잘된 일이다. 전 그것을 관찰시키기 위해, 주위 환기를 위해 출마하게 됐다"며 "초기 다소 전략공천으로 흐르는 경향이 상당히 컸다. 이대로 가면 제 오랜 정치 경험상 선거에 지게 돼 있다 보고 경종 울려야 되겠다 해서 많은 언론과 인터뷰하고 제 주장을 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과 화해하고 싶다고 밝힌 김 전 대표는 "이제라도 한번 만나서 서로 그때를 이야기하고 화해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아직 (만남을) 추진 안 하고 있지만 제가 박근혜 대통령 선거에 총책임을 졌던 사람으로서 깊은 인연이 있는데, 공적인 문제로 야기된 문제 때문에 이렇게 서로 비극이 되었지 않나"라며 "이제 세월도 지나고 박 대통령이 너무 큰 고통을 당하셨으니 제 마음이 늘 오죽하겠나"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과거부터 소통이 잘 안 되는 분이었기 때문에 어떤 과정을 통해 이런 마음을 전달할까 고민하다가 이렇게 공개적으로 말씀드린다"고 했다.

또 최근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유승민 전 의원에 '모시고픈 마음 굴뚝 같다'며 러브콜을 보낸 것에 대해 "유 전 의원이 거기에 가담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유 전 의원은 큰 자산이기 때문에 우리 당에서 놓쳐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자신의 부산 중영도 출마 선언에 대한 주민들 반응은 "처음에는 '또 나왔나' 하는 분들이 몇 분 계셨는데, 날이 갈수록 '어디 갔다 이제 왔노'라는 말씀들을 많이 한다"며 반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엑스포 유치 실패 후 부산 실제 민심에 대해선 "노무현, 문재인 전 대통령이 부산 출신이라 민주당세가 상당히 남아 있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무려 45%를 득표할 만큼 국민의힘의 텃밭이 아니다"며 "여러 악재가 계속 쌓여 나오고 있다. 힘든 선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올드보이' 귀환 비판 목소리에 '골든보이'라고 응수한 데 대해 "정치권은 노·장·청이 조화를 잘 이뤄야 되는데 '4년에 한 번 물갈이'라는 모욕적인 단어로 50% 바뀌어 정치권 조화가 깨졌다"며 "정치가 혐오와 지탄의 대상이 돼 마음을 비운 우리들이 나와 이걸 좀 정리해야 되겠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