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담보권 실행 임의경매 10만5614건
고금리 여파로 고액대출자·영끌족 못버텨
전세사기 많았던 수원시 990건으로 181%↑
◆…사진=김상희 기자
고금리 장기화 여파로 지난해 대출 원리금을 제때 갚지 못해 경매에 넘어간 부동산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연합뉴스·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부동산(토지, 건물, 집합건물 등) 임의경매 개시결정 등기 신청 건수는 총 10만5614건으로 전년도(2022년)에 비해 6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14년(12만4253건) 이후 9년 만에 10만건을 넘어섰다.
임의경매는 부동산을 담보로 돈을 빌린 채무자가 대출금이나 이자를 갚지 못할 때 금융기관 등 채권자가 대출금 회수를 위해 부동산을 경매에 내놓는 것을 말한다. 강제경매와 달리 별도의 재판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법원에 경매를 신청할 수 있다. 통상 채권자가 3개월 이상 빚을 갚지 못하면 임의경매를 진행한다.
지난해 집합건물(아파트, 오피스텔, 다세대주택 등)의 임의경매 개시결정 등기 신청 건수는 3만9059건으로 전년(2만4101건) 대비 62% 증가했다. 금리가 높아지면서 이자납부 부담이 커지자 이자를 갚지 못하는 이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경기도가 총 1만1106건으로 전년(5182건)에 비해 114.3% 증가하면서 가장 많았다. 특히 경기 내에서도 전세사기가 많았던 수원시의 경우 전년(352건)보다 181% 급증한 990건을 기록했다.
경기에 이어 서울이 74.1% 늘어난 4773건을 기록해 뒤를 이었다. 그밖에 △부산(4196건, 105.4%↑) △광주(973건, 103.5%↑) △세종(424건, 74.4%↑) △충남(1857건, 76.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