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1월 FOMC 만장일치 금리동결…향후 정책 입장 주목해야"

KB증권 "추가긴축 문구 삭제 여부가 관전 포인트"

NH투자證 "3월 금리인하 확언하지 않을 것…양적긴축(QT) 축소 주시"

한화투자證 "가까스로 되돌린 시장흐름 다시 자극치 않을 것…원론적 입장 견지"

키움증권 "2분기말 금리인하 전망 아직 유효"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의 관심은 금리결정보다는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입장에 집중되고 있다.

1월 미국의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연준 관련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면서 시장의 3월 금리인하 전망 기대를 낮췄지만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금리인하 가능성은 40%대 후반으로 여전히 3월 인하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KB증권 임재균 연구원은 "시장 기대처럼 연준이 3월 금리인하를 위해서는 성명서 문구를 수정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2019년 7월 금리인하에 앞서 연준은 6월 성명서에서 '향후 기준금리를 조정할 때 인내심을 갖겠다'는 문구를 삭제하며 금리인하를 시사한 바 있다"며 "작년 12월 FOMC에서 추가긴축에 대해 'any'를 추가하면서 11월보다 추가긴축에 대한 톤이 낮아졌는데 이번 FOMC에서 '추가긴축'에 대한 문구 삭제 여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했다.

임 연구원은 "최근 물가 수치만 보면 추가긴축에 대한 문구가 삭제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지난주 발표된 12월 개인소비지출(PCE)은 전월대비 0.17% 상승, 핵심은 0.17% 오르면서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며 "전년대비로는 헤드라인은 2.60%, 핵심은 2.93% 상승하면서 둔화세가 지속됐으며 6개월 평균 연율은 각각 2.00%, 1.86%를 기록하면서 연준의 목표치에 근접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추가긴축에 대한 문구가 유지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물가가 둔화된 점은 상품부문 때문이란 이유에서다. 상품부문은 전월대비 0.18% 하락하면서 3개월 연속 디스인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상품은 전월대비 0.36% 하락하면서 7개월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홍해 부문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글로벌 선박 비용, 미국 내 운송비용 상승으로 상품 부문의 디스인플레이션은 둔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서비스 부문도 우려된다고 했다. 주택가격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주거 부문의 물가 둔화를 더디게 만들고 있으며 주거를 제외한 서비스 부문은 전월대비 0.31% 증가하면서 상승세가 높아지고 있다고도 했다.

연준의 긴축에도 4분기 경제성장률은 3.3%, 12월 개인소비지출은 0.67% 오르는 등 연간소비는 여전히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연준은 물가둔화를 위해서는 수요의 둔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점을 꼽았다.

임 연구원은 "최근 물가가 둔화되고 있지만 수요가 견고한 만큼 물가를 자극할 요인이 존재한다. 처음으로 금리인하 가능성을 언급했던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과거 경기침체와 같이 조기에 그리고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하할 필요는 없다고 언급했다"며 "만약 추가긴축에 대한 문구를 삭제할 경우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은 더 강해지면서 수요를 자극할 위험이 더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1월 FOMC에서 만장일치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하면서 이번 회의에서는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방향성을 알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임 연구원은 "파월은 물가둔화와 올해 금리인하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현재 시장에 반영된 금리인하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여전히 3월 인하 가능성이 높으며 3월이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상반기 중 인하를 예상하고 있는 만큼 파월이 인하 기대를 축소시키기 위해 노력한다면 시장은 매파적으로 해석할 것"이라고 풀이했다.

NH투자증권 김영환 연구원은 "미국의 4분기 GDP 증가율은 +3.3%(전분기대비 연율화 기준)으로 컨센서스 +2.0%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으로 발표됐다. 미국 4분기 GDP 디플레이터는 +1.5%(전분기대비 연율화 기준)으로 컨센서스 +2.3%를 하회했다"며 "경제는 양호하고 물가는 안정되고 있다는 것인데 이는 연준이 금리를 내릴 수 있지만 꼭 내려야 하는 상황은 아님을 의미한다. 연준의 금리인하폭이 투자자들이 기대하고 있는 3월 금리인하 시작, 연내 6회 금리인하에는 못 미칠 공산이 큼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FOMC에서 기준금리는 동결전망이 확정적이다. 3월 금리인하에 대한 힌트를 줄 지 여부가 관건이다. 다만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발표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3월 금리인하를 확언하지는 않을 공산이 크다"며 "기준금리 외 관전포인트는 양적긴축(QT) 축소에 대한 언급이다. 이는 익일물 역레포(Overnight RRP) 잔고 축소에 대한 금융시장의 우려를 경감시켜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한화투자증권 김성수 연구원은 "작년말 시장 랠리는 파월 의장의 실언(?) 아닌 실언 때문이었다. 연초는 연말의 실언을 다시 주워담는 시기였다. 가까스로 되돌린 시장 흐름을 중앙은행이 다시 자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물가는 한국도, 미국도, 다른 나라들도 'Last Mile'이 가장 힘들 것임을 시사하고, 지정학적 이슈 등 대외 변수들은 지금도 위협적"이라며 "실언의 뼈아픈 경험도 생긴 만큼 연준은 원론적인 입장을 견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준금리 인하, QT의 속도 조절 시그널은 나올 가능성이 작다"며 "2월 만장일치 기준금리 동결 전망을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키움증권 김유미 연구원은 "이번 FOMC에서 정책금리를 동결하고 연준의장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를 내비치며 경기 연착륙 기대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며 "매파적으로 비춰지며 단기적으로 달러나 금리에는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노동시장의 우려가 점증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2분기말 금리인하 전망은 아직 유효해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