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 청산 명령' 中수요 우려 촉발…유가 나흘만 하락
"中위기는 시장에 가장 큰 역풍…전쟁위험 프리미엄 상쇄"
◆…중국의 부동산 위기로 촉발된 수요 우려가 중동 긴장 고조로 인한 공급 차질 우려를 상쇄하면서 29일(현지시간) 유가가 나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1.4%(1.15달러) 하락해 배럴당 82.40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1.6%(1.23달러) 떨어져 배럴당 76.78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유가는 홍콩법원이 중국 2위의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에 청산을 명령하면서 4일 만에 하락세를 기록했다.
전날 유가는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영국 유조선까지 공격하고 요르단 미군기지에 대한 친이란 민병대의 공격으로 미군 3명이 사망하면서 11월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두 유종 모두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된 상황을 반영, 주간 6% 이상 상승해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래 가장 큰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어게인캐피털LLC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중국의 상황은 전체 시장에 가장 큰 역풍이기 때문에 시장이 전쟁 위험 프리미엄으로부터 계속 물러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세계에서 가장 빚이 많은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의 총부채는 2조3천900위안(약 443조원)에 이른다. 헝다는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지면서 부동산 개발업체의 연쇄 파산 우려를 불러일으키며 중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이날 헝다의 청산 명령 이후 석유 공급이 아직 중동 위기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위험 프리미엄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트래디션에너지의 게리 커닝엄 이사는 "석유 수요 펀더멘털에 따라 실제로는 3~4달러에 불과한 위험 프리미엄이 약 10달러까지 이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무역업자와 LSEG선박은 러시아가 발트해와 흑해 정유소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운영을 중단한 후 석유화학 원료 나프타의 수출을 전체 수출량의 3분의 1인 127,500~136,000배럴까지 줄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이날 또 다른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저지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당국은 야로슬라블시에 있는 슬라브네프트-야노스 정유소에 대한 드론 공격을 막아냈다고 밝혔다.
로이터의 예비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및 증류유 재고는 감소했지만, 휘발유 재고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석유협회(API)는 30일(현지시간) 미 재고 데이터를 발표하며 에너지정보청(EIA)의 공식 데이터는 31일(현지시간)에 나올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