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저우샤오촨(周小川) 행장이 던진 한마디가 금시장을 화끈하게 달궈 놓았다.
외환보유액 1조달러를 돌파한 중국이 막대한 외환보유액으로 금을 사들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돌면서 국제 금값이 폭등세를 보였다.
12월물 금 선물 값은 9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전날에 비해 온스당 18.50달러, 3%나 오른 636.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금값이 전날 급락한 직후 폭등세로 돌아서자 투자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금값 폭등은 저우 행장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던진 발언 때문이라고 전했다.
저우 행장은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중국은 외환보유액을 다변화할 분명한 계획을 갖고 있으며 다양한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10대 금 보유국인 중국은 외환보유액의 72%를 미국 달러화로 갖고 있으며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3%에 불과하다.
투자자들은 저우 행장의 발언 소식이 알려지면서 달러화를 내다팔고 금은 물론 은, 백금 등 귀금속 선물계약을 무차별로 사들였다.
금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이 1조달러를 넘는 외환보유액을 다변화할 경우 미국 달러화는 다른 통화들에 대해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대한 불안감과 미국의 경기둔화 전망, 북한과 이란의 핵문제 등도 금에 투자해야 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일부 기술적 분석 전문가들은 금값이 지난 5월 기록했던 26년 만의 최고치인 온스당 750달러를 올해 안에 재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승리함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금값 매수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