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지하터널 네트워크 무력화 위한 도구 중 일부"
대형펌프로 지중해물 끌어와 터널 침수…담수 오염 우려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소탕을 목적으로 가자지구에서 작전을 진행하고 있는 이스라엘군이 침수 작전을 통해 일부 가자 내 지하터널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사진 로이터>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에서 "대량의 물을 터널로 흘려보내 가자지구의 지하 테러 기반 시설을 무력화하는 능력을 구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가자지구의 하마스 터널에 대량의 물을 주입하기 위한 여러 도구를 개발했다"며 "이는 하마스의 지하 터널 네트워크를 무력화하기 위해 이스라엘군이 배치한 다양한 도구 중 일부"라고 말했다.
다만 군은 파이프와 펌프를 샤프트에 연결하는 과정이 모든 터널에 적합하지 않고 일부 지역에 심각한 피해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모든 터널에 작전을 수행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TOI는 이스라엘군이 몇 주간 공공연한 기밀 사항이었던 침수 작전을 밝히고 나섰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의 광대한 지하터널 네트워크에 바닷물을 부어 침수시키는 작전에 돌입했다고 보도한 바 있으나 군은 공식적으로 이를 인정한 적이 없었다.
대형 펌프로 지중해의 물을 끌어와 터널을 침수시키는 이번 작전은 하마스 군사작전의 핵심인 광대한 지하터널을 파괴하기 위해 이스라엘군이 구상한 있는 여러 기술 중 하나다.
WSJ은 이스라엘군이 알샤티 난민캠프 인근에서 대형 해수펌프 시스템을 조립했다며 최소 5개의 펌프가 지중해에서 시간당 수천 입방미터(㎥)의 물을 끌어와 몇 주안에 터널을 범람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계획은 지하 네트워크를 파괴하고 하마스 대원들을 지하 피난처에서 몰아낼 수 있지만 동시에 가자지구의 담수 공급원을 오염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달 초 이스라엘 고위 국방부 관리들은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하마스의 지하터널 길이가 기존 예상보다 더 긴 최대 400마일(약 643km)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수천만 달러를 투자해 6천톤 이상의 콘크리트와 1,800톤 이상의 강철로 지하터널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