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따블’에서 '하한가'로... 공모주, 주가 변동폭 심해 개미 피해 우려

최근 새내기주들이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4배 상승하는, 소위 '따따블'을 거둔 뒤 다음 날 바로 하한가로 전환하는 변동성을 보이면서 투자 유의 경고가 나왔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힘스는 상장 첫날이었던 지난 26일 300% 급등한 뒤 29일에는 하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전날(30일)에는 13.40% 내려갔다. 상장 첫날 2만92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31일 종가 기준 1만6710원으로 나흘만에 43%나 폭락한 것이다.

상장 첫날 주가가 급등하면서 이튿날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매도세는 외국인과 기관이 주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상장 첫날 현대힘스의 주식 280억원, 437억원을 각각 순매도한 데 이어 전날에도 38억원, 148억원을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상장 이틀째 물량을 사들였다. 개인은 현대힘스의 상장 첫날 716억원어치를 사들인 데 이어 주가가 급락한 전날에도 200억원을 추가로 순매수했다.

현대힘스보다 앞서 상장한 우진엔텍은 상장 첫날인 24일 '따따블'에 성공한 뒤 이튿날 상한가, 사흘째 12.52% 상승했다.

그러나 29일 하한가를 기록했고, 전날엔 9% 넘게 밀렸다. 우진엔텍은 상장 첫날 2만1200원까지 오른 뒤 26일 3만원선을 웃돌았으나 현재 1만6330원까지 떨어졌다.

우진엔텍도 기관과 외국인이 하락을 이끌었다. 이들이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주가가 미끄러지는 모습이다. 기관과 외국인은 24일부터 전날까지 상장 후 5거래일 내내 우진엔텍을 팔았다. 이 기간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22억원, 32억원을 순매도했다.

HB인베스트먼트 역시 첫날 97.06% 상승한 뒤 26일과 29일 각각 17.46%, 24.05% 하락했고 전날에는 1% 내려갔다. HB인베스트먼트도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350억원, 35억원을 팔았다.

현대힘스와 우진엔텍, HB인베스트먼트에 대한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받아내고 있는 주체는 개인으로 새내기주의 주가 부진이 길어질수록 개인들의 손해가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공모주 시장이 과열되면서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의 단타 매매가 극성을 부리고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공모주 투자 열기를 노린 사기 행각도 발생하고 있다. 자신에게 사전 청약을 하면 공모가보다 더 싸게 살 수 있다거나, 전화·온라인 불법 리딩방 등을 통한 피싱 사기 등이 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IPO 공모주 청약은 증권신고서에 기재된 절차와 방법에 따라 진행되므로 반드시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의 증권신고서를 확인해야 한다"며 "전화나 문자 등을 통한 투자 권유에 응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