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후티 반군 공격으로 홍해 컨테이너 30% 감소"

"지난 16일까지 수에즈 운하 수송량 전년比 37%↓"

무역 차질뿐 아니라 인플레이션 심화 우려도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이 계속되면서 홍해를 통과하는 컨테이너 운송량이 올해 3분의 1 가까이 줄었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밝혔다.

31일(현지시간) VOA에 따르면 이날 지하드 아주르 IMF 중동·중앙아시아 국장은 브리핑을 통해 "(홍해) 컨테이너 운송이 거의 30% 감소했다"라며 "올해 초 무역 감소가 가속화됐다"라고 말했다.

IMF의 포트워치 플랫폼에 따르면 올해 1월 16일까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한 총수송량은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다.

지중해와 홍해를 연결하는 수에즈 운하는 세계 컨테이너 운송의 20%, 세계 무역의 12~15%를 차지하는 중요한 거점이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공격을 중단할 때까지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겠다는 입장이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지난해 11월 19일 이후 상선과 해군 함정에 대해 30회 이상의 공격을 감행했다.

특히 지난 27일에는 영국 유조선에까지 공격을 가하면서 역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해운사들은 지역 내 상황이 악화되자 수에즈 운하 운항을 중단하거나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는 항로를 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무역 차질뿐 아니라 비용 증가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심화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수에즈 운하가 아닌 희망봉을 우회할 시 유럽과 아시아 항로는 무려 9,000km 늘어나며 운행 시간도 7~10일 추가된다.

지난주 유엔무역개발협의회(UNCTAD)는 후티 반군이 지난해 11월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공격한 이래 수에즈 운하 운송량이 4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한 주간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컨테이너 선박의 운송 횟수는 전년 대비 67% 감소했다.

UNCTAD는 "주요 무역로의 혼란이 장기화하면 글로벌 공급망이 교란되어 상품 배송이 지연되고 비용이 증가하여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 또한 홍해 항로를 통한 해상 교통량이 한 달 만에 22%까지 감소했다고 밝혔다. EU는 국제 해운 보호를 위해 홍해에서 자체 해군 임무를 시작하려고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다국적 안보협의체를 설립 영국과 후티 반군의 거점을 표적으로 삼는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아주르 국장은 이날 "불확실성의 수준이 매우 높으며 상황 전개에 따라 거래량뿐 아니라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도 무역의 패턴 변화와 전환 수준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