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공관'이라고 표기, 독도가 한국 땅 아니라는 것 의미"
"日 독도 영유권 억지 주장 동조하는 격…그나마 지금은 언론 보도 이후 삭제된 상태"
"국방부 이어 우리 정부 기관 독도 관해 왜 이러는지…정말이지 정신 바짝 차려야"
◆…[사진=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페이스북]
외교부가 운영하는 해외 안전여행 사이트에 독도를 '재외대한민국공관'으로 표기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연합뉴스TV에 따르면 외교부가 운영하는 해외 안전여행 사이트에 세계 각지에 나가 있는 우리나라 공관들을 표시해 놓았는데, 독도라는 큰 글씨 위에 '재외대한민국공관'을 의미하는 태극 문양 아이콘이 붙어 있었다.
외교부는 독도 홈페이지로 연결되는 링크를 클릭할 수 있도록 아이콘을 넣었는데, 별도의 아이콘을 사용하지 않고 재외공관 아이콘을 사용하면서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해당 보도 이후 "불필요한 오해가 없도록 지도에서 독도 위 재외공관 표기는 즉각 삭제했다"고 연합뉴스TV에 전했다.
이와 관련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처구니없는 일이 또 벌어졌다"며 "지난번 국방부에 이어 이번엔 외교부가 독도에 관한 큰 사고를 쳤다"고 적었다.
서 교수는 "독도를 '재외공관'이라고 표기한 것은 독도가 한국 땅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며 "어떻게 이런 어이없는 일이 벌어질 수 있냐"고 비판했다.
이어 "그야말로 이건 일본의 독도 영유권 억지 주장에 동조하는 격 밖에 안된다"며 "그나마 지금은 언론 보도 이후 삭제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말 국방부가 발간한 장병 정신교육 자료에 독도를 '분쟁 지역'으로 기술했고, 또한 다수의 한반도 지도에는 독도가 전혀 표시돼 있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큰 논란이 된 바 있다"고 상기했다.
그러면서 "요즘 우리 정부 기관이 독도에 관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정말이지 정신을 바짝 차려야만 할 것"이라며 "모쪼록 향후 이런 일이 또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더 주의를 기울여 주시길 바라겠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지난 연말 정신전력 교재에 독도를 '영토 분쟁이 진행 중'인 지역으로 썼다가 문제 된 바 있다.
한편 지난달 30일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은 정기국회 외교 연설에서 독도와 관련해 "역사적 사실에 비춰 봐도, 국제법상으로도 일본 고유의 영토"라며 "이러한 기본적인 입장에 근거해 의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의 억지 주장에 외교부는 이를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항의했다.
외교부 임수석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정부는 일본 정부의 부당한 주장이 대한민국 고유 영토인 독도에 대한 우리 주권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재차 분명히 한다"며 "독도에 대한 일본의 어떠한 도발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것임을 다시 한 번 밝힌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