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호 "경선 과정에서 갈등은 당연...경쟁하지 않으면 고인물"
"'이재명 사당화'? 이해할 수 없어…지도부 공격 수단"
"지도부 정무직 당직자의 6,70%가 文정권 인사"
임종석 "지금 와서 어디 가라고 하는 것은 불가능"
◆…경기 성남 분당갑 출마를 선언했던 여선웅 전 청와대 행정관이 1일 국회 소통관에서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여 전 행정관은 이재명 대표 최측근인 김지호 전 당대표 정무조정부실장(왼쪽)과 예비후보 단일화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김지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부실장은 최근 공천을 둘러싼 계파 갈등 양상과 관련해 "저희는 '명문 정당'"이라고 강조하며 "경선 과정에서는 갈등이 있어야 되고, 경쟁이 없으면 고인물"이라고 말했다.
김 부실장은 5일 오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4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났는데, 당내 갈등 이른바 '친명-친문 갈등'이 잘 봉합될 것으로 보나'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부실장은 "저희는 명문정당 하나이기 때문에, 당내 갈등은 어떤 선출직에 나오시는 도전자와 어떤 챔피언들 간의 프레임 싸움으로, 유리한 방향으로 마케팅을 이렇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경선 과정에서는 갈등이 있어야 된다. 잘하기 경쟁을 해서 자신의 가치를 보여줘야 되고, 경쟁하지 않으면 고인물"이라고 했다.
지난 4일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은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만나 각자의 이름에서 따서 만든 '명문 정당'을 언급하며 '총선 승리를 위한 단합'을 강조했다.
이날 문 전 대통령은 "총선 즈음해서 친문과 친명 나누는 프레임이 있는데 안타깝다. 우린 하나이고 단합이 다시 한 번 제일 중요하다"고 했다. 이 대표도 "민주당은 용광로처럼 분열과 갈등을 녹여내 단결하고 총선 승리를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낙연 전 대표, 민주당 탈당파 의원들 및 양소영 대학생위원장 등이 '이재명 사당화'를 비판하며 잇따라 탈당하는 데 대해 "개인 의견인데, '사당화'라고 하니까 이해할 수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 지도부의 정무직 당직자의 6,70%가 문재인 정권 청와대 출신이거나 아니면 장관 차관 출신이다. 경기도에서 활동하셨던 분은 진짜 손에 꼽는다"며 "대표님이 77%의 지지로 당선된 당대표인데, 이를 인정하지 못하고 사퇴를 주장하는 것은 경선 불복이며 민주주의에 반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당 지도부가 비대위나 이렇게 취약할수록 사실 기득권 세력들은 사실 그 어떤 책임은 안 지면서 공천 받을 가능성이 높다. 지도부를 공격하는 하나의 수단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임종석 전 비서실장을 비롯 문정부 인사들에 대해 험지 출마를 촉구하는 당내 목소리에 대해 "임 전 실장 같이 인지도가 높고, 정치적 자산을 갖고 있는 유력 정치인이 윤석열 정권의 심장과도 같은 곳에 출마해서 승부를 봐야 정치적 위상도 높아지고, 또 후배들도 그걸 본을 따서 배우지 않나"라며 "저 같은 사람도 민주당 험지 분당갑에서 경선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이 경기 분당갑에 전략공천할 카드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선 "당대표 정무조정 부실장으로 지도부의 일원이기 때문에 당에서 결정하면 따르고 선당후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희 당은 검증 절차라든지 공천 과정이 매우 엄격하다. 지난주 토요일 경쟁자들 3명과 함께 면접도 봤다. 일정한 검증 절차나 과정 없이 과거에 유명했다는 이유로 특혜를 바란다면 그걸 누가 인정할 수 있겠나. 이광재 총장이 만약 분당갑에 자신이 있으시면 지도부에 '분당갑 출마할 기회를 달라', 저희에게도 양해를 구해 경선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재명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힌 데 대해선 "대장동 설계자들 주요한 인사들 (중) 검찰 진술에 호응하는 사람들은 유동규"라며 "지금 세상을 활기치고 반대되는 진술을 하면 감옥에 가 있는 이 현실이 윤석열 정부의 본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유동규는 '검찰의 마스코트'"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임종석 전 비서실장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자신을 향한 험지 출마 요구에 대해 "지금 와서 다시 어디로 간다, 가라고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서울 중구성동갑 출마 의지를 재확인했다.
임 전 실장은 "제가 성동으로 가기 전에 여러 번 종로도 좋고 용산도 좋고 이 정부에 가장 책임 있는 사람과 붙고 싶다. 할 수만 있다면 한동훈과 붙고 싶다, 이렇게까지 여러 번 이야기를 했고 저로서는 또 기다렸다"고 했다. 중구성동갑 출마 선언에 앞서 여러 차례 험지 출마 의지를 밝혔으나 당이 응답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어 "성동에 예비후보 등록해서 지금 3주를 맞고 있다"며 "임종석 예비후보와 성동 지역의 당원들 또 우호적인 관계 단체 지지자들이 혼연일체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