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게도 구럭도 다 살리는, 이 대표의 역사적 결단"
양이원영 "국민들이 '멋지게 이기는 길' 열어주리라 믿어"
김민석 "어려운 결단…이제 다른 생각들을 하나로 모을 시간"
與 "소수 정당 배려 명분, 껍데기…윤미향·김의겸·최강욱 향수 못 벗어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4월 총선에서 적용할 비례대표 선거제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유지하기로 입장을 발표한 것에 대해 당내에선 환영의 목소리가 잇따라 나왔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가 준연동제 유지, 통합비례정당 준비를 발표했다. 숙고 끝에 내린 이재명 대표의 결단을 존중하고 환영한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의 발언처럼, 준연동제는 불안정하지만 정치개혁을 향한 한걸음이었다. 국민의힘이 위성정당 창당을 막을 수 없는 현실에서 반윤석열 민주시민이 함께 모여 통합비례정당을 만들 수밖에 없다. 승리를 도둑 맞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라며 "이제 운동화 끈을 바짝 매고, 힘 모아 단결해서 총선승리로 나아가자"고 했다.
김두관 의원은 "게도 구럭도 다 살리는, 이재명 대표의 역사적 결단을 크게 환영한다"고 했다.
양이원영 의원도 "현재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내에서 '민주개혁선거대연합'을 구축하여 민주당의 승리, 국민의 승리를 이끌겠다는 이재명 당대표의 기자회견문"이라며 "국민들께서 '멋지게 이기는 길'을 열어주시리라 저도 믿는다"고 했다.
김민석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선거제도 결단이 발표됐다. 어려운 결단이었다"며 "저도 돌이켜 보니 지난 12월 14일 비슷한 취지로 의총에서 발언한 내용이 그날 페이스북에 기록돼 있다. 사실 저도 병립형으로 거의 기울었다가 막판에 생각을 다시 정리했었다. 당과 당원이 오랜 기간 토론했고 당대표가 숙고 끝에 결단한 내용"이라고 했다.
이어 "이제는 다른 생각들을 하나의 힘으로 모아야 할 시간"이라며 "민주적 토론을 거쳐 결론이 나면 돌파하는 민주당의 힘을 보여줍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연 긴급 기자회견에서 "준연동제 안에서 승리의 길을 찾겠다"며 "정권 심판과 역사의 전진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과 함께 위성정당 반칙에 대응하면서 연동제 취지를 살리는 통합형 비례정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개혁선거대연합'을 구축해서 민주당의 승리, 국민의 승리를 이끌어내겠다"면서도 다만 "국민께 약속드렸던 위성정당 금지 입법을 하지 못한 점을 사과드린다. 결국 위성정당에 준하는 준 위성정당을 창당하게 된 점을 깊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 입장에 대해 "또 정략의 산물 '준연동제' 인가"라며 "결론은 '준연동제'였고, 결국 그럴싸하게 포장한 위성정당인 '통합형비례정당'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뽑는 선출 방식이 1인에 의해서 결정되고, 이렇게 결정된 선거제는 본회의에서 거대 의석의 독주로 강행 처리될 것이니, 앞으로 두 달여 남은 총선 기간은 극도의 혼란에 빠질 것이 뻔해졌다"고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는 '칼을 들 수는 없지만 방패라도 들어야 하는 불가피함'이라는 남 탓도 잊지 않았다. '민의'에 따랐다면 애초부터 갈팡질팡할 이유조차 없다"며 "선거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전에 이 대표의 사과가 먼저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병립형 선거제로 민의를 반영해야 한다는 게 명확한 우리의 입장"이라며 "여야 협상의 과정에서 국민의힘은 국민 누구나 이해하고 명확한 민의 반영이 될 수 있는 병립형에 대해 끝까지 설득하고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소수 정당 배려라는 명분은 껍데기"라며 "이 대표가 '통합 비례정당'이라고 얘기는 했지만, 조금 지나면 '통합 위성정당'이 나올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 대표는 윤미향·김의겸·최강욱의 향수와 개딸 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심지어 자당 소속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도 산식을 모르는 '깜깜이 선거'를 국민들에게 강요하는 것"이라고 "민주주의를 내 개딸정치를 위해, 국민들도 내 개딸정치를 위해 얼마든지 찢어버릴 수 있다는 속내"라고 맹비난했다.
앞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연동형 제도는 (민주당이) 정의당 등 소수당과 야합해서 만든 제도였다"며 "5천만이 큰 영향을 받을 선거의 선거제를 이재명이라는 한 사람의 기분에 맞춰서 정한다는 게 정말 이해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연동형제에 대해 "그 제도는 왜 그렇게 계산해야 하는지 논리적·필연적인 근거가 없다. 저도 봐도 헷갈리니, 국민들께서 자기들 표가 어떻게 쓰이는지에 대해서 아실 수 없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