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호시절 지나 냉혹한 겨울 접어드나?

전기차용 배터리 산업이 장밋빛 전망에서 벗어나 부정적인 시장 상황이 전개되는 가운데 2월에도 추가적인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만의 시장조사회사 트랜드포스는 전기차(EV) 배터리 가격이 지난 1월 4%~7% 하락한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2월에는 상황이 다소 개선되면서 하락 폭은 다소 둔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최신 발간한 월별 EV 배터리 셀 가격 변동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리튬 빼터리 시장은 1월에도 침체된 상태가 계속되고 있으며 셀 제조업체는 여전히 재고를 정리하는 중으로 공장 가동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V 셀의 ASP(평균판매단가)는 지속적인 하락을 보이는 가운데 가장 큰 하락은 EV 파우치 셀에서 관찰되고 있으며 와트 당 0.51위안(94.53원)으로 전월 대비 7.3% 하락했다. 이러한 하락 세는 계속되겠지만 폭은 다소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ESS(에너지저장장치) 부문은 설을 앞두고 있음에도 시장 수요에 큰 변동이 없으며 EV 셀에 비해 가격은 와트 당 0.44위안(81.55원)으로 다소 낮지만, 전월 대비 하락 폭이 2.2%에 그치면서 비교적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부문별 수요를 보면 소비자용 전지의 경우 리튬코발트산화물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과 전월 대비 7.7% 하락한 양극재 가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로 인해 1월 LCO(양극재) 센 가격은 전월보다 5.9% 떨어진 암페어(Ah)당 5.43위안(1005.80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현재 원자재 가격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원자재 공급업체들이 춘절에 대비해 필요한 소규모 물량만 보충함에 따라 리튬 가격은 안정 후 소폭 반등한 반면 코발트 가격은 전반적인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전방(셀 제조업체) 수요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원자재 가격의 지속적 반등 모멘텀은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용 셀의 가격도 전반적인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트랜드포스는 리튬염 가격은 폭락을 멈추고 안정됐지만, 테슬라가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올해 전기차 시장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완만한 매출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구매자의 비용 절감 추구에 직면한 중국 배터리 공급업체는 2024년 EV셀 가격을 와트 당 0.3위안(55.57원)까지 낮추는 것을 목표로 비용 절감에 나설 수 있고 이러한 전략은 원자재 확보에 불리한 제조업체들의 경영 위험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이러한 추세를 고려할 때 올해 1분기 전체 배터리 셀 시장 평균 가격은 소폭 하락을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