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뉴욕 파산법원(신청서)
파산한 가상화폐 대출업체 제네시스가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 상품으로 보관 중인 비트코인, 이더리움 및 이더리움 클래식 16억 달러(2조1,232억원)의 매도를 위해 미국 파산법원에 승인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만약 매도 요청이 인허된다면 파산한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10억 달러 GBTC에 이어 또 다른 충격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우려된다. 제네시스는 지난 2022년 주요 대출자들이 몰락하면서 큰 손실을 입었고, 10만 명이 넘는 제미니 언(Gemini Earn) 프로그램 사용자들이 영향을 받았다.
제네시스가 법원에 제출한 매각 승인신청 서류에는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이더리움, 이더리움 클래식 상당수도 포함되어 있으며 이 자산은 현재 GBTC 형태로 그레이스케일에 보관되어 있다.
문제는 현물 ETF 승인으로 기대를 모았던 시장이 차익실현 매물과 함께 10억 달러에 달하는 파산한 FTX의 GBTC 물량이 쏟아지면서 가격으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현재 제네시스 자산 16억 달러 중 GBTC 14억 달러, GETC와 GECT에 각각 1억6천만 달러와 3800만 달러로 알려졌다.
제네시스는 채권자들에게 상환을 위해 자산을 청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법원 서류에는 "채무자는 채권자에게 최대한 현물을 분배하기 위해 노력하되 불가능한 경우 현금 배분을 원칙으로 한다"라며 "신탁자산의 현금화와 해당 금액을 기초자산으로 전환할 수 있는 유연성을 필요로 한다"라고 주장했다.
대규모 매도로 이어질 이번 승인 요청이 시장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은 이미 FTX GBTC를 통해 실감한 바 있다. 따라서 분석가들은 비트코인 가격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미칠 영향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기술적 관점에서 일일 차트상 강력한 지지선 역할을 하는 4만3500달러(5,771만원) 선에서 역헤드앤숄더 패턴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강세 지표로 간주되는 이 패턴은 상당한 거래량이 동반될 경우 잠재적인 13.5% 가격 급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네시스 매도 압력으로 인해 4만3500달러 선을 돌파하는 데 장애가 된다면 강세 신호는 무효화 하고 4만 달러(5,300만원) 이하의 가격 조정을 촉발할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