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5.5t 누출…"방사성 물질 220억 베크렐 포함"

정화 장치 밸브 열려 배출구로 흘러나와

"토양 스며들었을 가능성 있어"

도쿄 전력 "바다로의 유출 등 외부 영향 없어"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정화 장치에서 방사성 물질 220억베크렐이 포함된 오염수 5.5톤(t)이 누출됐다.

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이날 오전 9시경 오염수 정화에 사용되는 장치의 원전 외벽 배출구에서 오염수가 누출되고 있는 것을 작업원이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 정화 장치는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 세슘 혹은 스트론튬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되는 것이다.

장치는 당시 점검을 위해 운영을 정지하고 담수를 흘려 넣어 오염을 제거하는 작업 중이었으나 본래 닫혀 있어야 할 밸브가 열려 있어 배관에 남아 있던 오염수가 담수와 섞여 흘러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누출된 오염수의 양은 5.5t에 달하며 여기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의 총량은 약 220억 베크렐이다. 도쿄전력은 누출된 오염수가 토양에 스며들었을 가능성이 고려해 주변 토양을 수거할 계획이다.

도쿄전력은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배수로에서 유의미한 방사성물질 농도 변화는 없고 바다로의 유출 등 외부에 대한 영향은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후쿠시마 제1 원전은 오염수를 정화 장치 등에 먼저 통과시킨 후 다핵종 제거설비(ALPS)로 대부분의 방사성 물질을 제거해 탱크에 보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