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복 선임연구위원 "지난 10년간 증권사·자산운용사 시장점유율 감소"
은행·보험의 자산관리서비스 계약금액 비중 증가세
◆…[자본시장연구원 보고서 발췌]
자산관리서비스 시장에서 금융투자업계의 경쟁력이 은행·보험업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화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4일 발간한 '자산관리서비스시장의 경쟁 구조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지난 10년간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자산관리서비스 시장점유율은 감소하고 은행·보험사는 증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체 자산관리서비스 계약금액에서 증권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25.3%로 2012년(25.4%) 대비 0.1%포인트(p) 감소했다. 자산운용의 비중은 42.3%에서 38.1%로 10년 새 4.2%p 줄었다.
반면 은행과 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4%p, 0.9%p 늘었다.
겸영 금융회사의 자산관리서비스 계약금액은 2022년말 1534조1000억원으로 2012년말(631조7000억원) 대비 약 143% 증가했다.
자산관리서비스를 겸영할 수 있는 금융회사는 은행, 증권사, 자산운용사, 보험사가 대표적이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보험사는 투자자문업과 투자일임업, 신탁업 모두를 겸영할 수 있고 은행은 투자자문업과 신탁업만 겸영할 수 있다.
은행, 증권사, 보험사는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및 신탁형 ISA를 모두 취급할 수 있고 자산운용사는 신탁형 ISA를 취급할 수 없다.
이성복 선임연구위원은 "시장점유율은 서비스 경쟁력이 아닌 금융회사가 속한 금융업권과 금융회사 유형에 의해 더 크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은행, 증권사, 자산운용사가 5대 은행지주회사에 속한 은행지주계일수록 서비스 경쟁력과 무관하게 더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자산관리서비스시장의 경쟁 구조가 고착화되어 있지만, 디지털 채널의 경쟁력과 서비스 경쟁력이 시장점유율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금융투자업계가 자산관리서비스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먼저 디지털 자산관리서비스 역량을 제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증권사의 경우 주식 위탁매매서비스 중심의 디지털 채널을 자산관리서비스 중심으로 전환하고, 디지털 자산관리서비스에 대한 대중 부유층의 니즈를 흡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자산운용사도 디지털 금융시대에 맞게 대중 부유층을 대상으로 디지털 자산관리서비스를 직접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산관리서비스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대중 부유층의 자산관리서비스 니즈를 선제적으로 흡수하려면 은행보다 안정적이면서 월등한 운용성과를 실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