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에 복당' 이언주 "민주당 아니면 누가 尹정권 폭주 멈추겠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로부터 복당 권유를 받은 이언주 전 의원이 "제 정치적 뿌리인 민주당으로 다시 돌아가 초심으로 시작하겠다"며 복당을 선언했다.

이 전 의원은 1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랫동안 고민했다. 너무 오래 많이 떠나왔고 너무 많은 걸 겪었기에 다시 돌아가는 게 두려웠다. 7년간 바깥에서 모진 풍파와 정치권의 설움을 겪으면서 정치도 사람들이 하는 것이고 혼자 하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의원은 7년 전 자신의 탈당에 대해 "전문직이자 기업인으로서의 삶과 제가 부딪힌 대한민국 정치의 현실은 너무나 달랐고, 안철수 현상에 들떴던 저는 새 정치를 꿈꾸며 민주당을 탈당했다"고 했다.

이어 "방황하다 돌아온 지금 이제 용기를 내어 말할 수 있다"며 "정치인 이언주는 나홀로 잘라서 만들어진 게 아니라 당원과 지지자 여러분의 지지와 애정이 쌓여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양당 모두 깊숙히 경험을 해보니 민주당은 부족하나마 공공선에 대한 의지, 인간에 대한 도리가 최소한 있었다. 민주당은 때론 이상에 치우쳐 나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하고, 조급증이나 근본주의에 빠져서 일을 망치기도 하고 그래서 많은 분들이 실망하기도 할 것"이라면서도 "그 선한 의지조차 없다면 저는 고쳐 쓸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시대적 과제가 상명하복의 권위주의를 청산하는 것"이라며 "이태원 참사도, 잼버리 실패도, 엑스포 대망신도, 오송 지하차도 참사도, 해병대 박정훈 대령 항명죄 입건도 모두가 진실에 침묵하고 눈치로 일관하는 상명하복의 권위주의 문화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화물연대, 건설노조, 사교육, 의사 증원 사태까지 이 모든 사회적 갈등이 불거질 때마다 지금의 윤석열 정권은 상대를 악마화하면서 때려잡기로 일관하지 그 문제를 해결할 생각은 별로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을 x세대, 소위 789세대의 맏언니라고 지칭하며 "789세대의 보편적 정서와 세계관을 대변할 정치적 사명이 있다"고 했다.

이어 "어느 날부턴가 민주주의는 퇴행하고 경제는 미래 패러다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더 이상 권위주의로 권력을 사유화하고 국가의 공적 시스템마저 파괴하는 것을 지켜볼 수는 없다. 윤 대통령의 이분법적 세계관은 대한민국을 갈등과 진영병의 극단으로 몰아가고 있다. 주변 정세는 이 이분법적 세계관으로 더욱더 악화되어 우리 무역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한국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의 본질은 윤석열 정권의 중간평가이자 남은 임기 3년을 얼마나 견제할지를 결정하는 선거"라며 "제1야당 힘 있는 야당 민주당이 아니면 누가 현실적으로 이 정권의 폭주를 멈출 수 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현 상황을 외면하지 않겠다"며 "진짜 제3의 길은 가장 정의로운 길을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경기 광명을에서 당선됐고 2016년 총선에서 재선했다. 그는 당내에서 친문(친문재인) 패권을 비판하다 2017년 4월 당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탈당,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이후 국민의당이 쪼개지며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옮겼고, 2020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창당에 참여했다.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에 패배한 후 국민의힘 당적을 유지하다 지난달 18일 탈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