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 재무부)
미국 재무부 고위 관료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테러리스트들이 선호하는 수단이 아니라고 밝힘에 따라 공식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브라이언 넬슨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14일(현지시각)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테러·금융정보국(TFI)과 금융범죄단속망(FinCEN) 감독'에 관한 청문회에서 "가상화폐가 테러리스트에게 인기 있는 도구가 아니다"라며 "테러조직은 오히려 전통적인 금융수단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라고 증언했다.
이어 테러리스트가 가상화폐를 이용해 자금을 이용하는 것은 확립된 메커니즘의 극히 일부로 하마스나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조차 선호하는 수단이 아니었으며 보도와 달리 하마스의 경우 매우 소량의 가상화폐만 사용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재무부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조직의 핵심 구성원과 요원, 조직의 금융 담당자를 표적으로 삼아 이 그룹과 싸우기 위해 새로운 방법이나 기술을 사용해 자금을 조달하고 이동하는 것을 포함해 어떻게 상황에 적응하고 있는지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들의 디지털 자산 사용이 자금을 이동하기 위해 확립된 메커니즘의 극히 일부에 불과한 것으로 계속 모니터링, 평가하고 있지만, 불법 수익금을 조달·전송 및 저장하기 위해 계속 사용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개연성이 있다는 점에서 주목한다고 밝혔다.
청문회에서 톰 에머 하원의원은 지난해 10월 10일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를 인용하며 2021년 8월부터 2023년 6월까지 하마스가 4,100만 달러,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가 9,300만 달러를 가상화폐로 받았다고 주장했다.
에머는 넬슨에게 재무부 평가에 대해 질문하면서 "선도적인 블록체인 분석회사는 이를 데이터의 잘못된 해석이라고 주장하며 테러리스트가 수령한 금액을 이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넬슨은 "맞다. 그 평가와 우리 분석은 대체로 일치한다"라며 "가상화폐는 하마스나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에서 인기 있는 도구가 아니었으며 보도는 너무 과장된 측면이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에머 의원은 "상원들이 월스트리트저널의 부정확한 보도에 기반해 법안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재무부가 이 자리에서 하마스의 가상화폐 자산 모금 활동 규모에 대한 잘못된 기록을 바로잡을 책임과 의무가 있다"라며 몰아세웠다.
14일 에머 상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오늘 나는 재무부 FinCEN 국장과 OFAC(해외자산통제국)에게 하마스의 디지털 자산 모금 캠페인에 대한 WSJ의 보도에 질의한 결과 넬슨 차관은 WSJ의 수치가 정확하지 않으며 가상화폐가 하마스에게 인기 있는 도구조차 아니라는 점을 기록으로 확인했다"라고 적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