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김종인 모시고 통합 파기 기획? 모욕적이지만 듣고만 있었다"
"지지층 이탈에 강경 드라이브? 그런 거 없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측과 파국 가야 된다고 생각하지 않아"
"이준석 정책 할 능력 없다고 보는건지 안타까워...어떻게든 함께 했으면"
◆…개혁신당 이준석 공동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왼쪽은 이낙연 공동대표. [사진=연합뉴스]
이 공동대표는 20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 공관위원장 문제에서 누가 저한테 이렇게 말씀하셨냐면, 이낙연 대표가 김종인 위원장을 모시도록 연락을 제가 해달라는 취지로 말씀하셨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논의 과정을 거쳐가지고 당연히 김종인 위원장이라는 이름에 이견을 (제시)할 사람이 없었다"며 "그래서 이낙연 대표가 그럼 이준석 대표가 연락을 해보는 방식으로 해주십시오 해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걸 이렇게 틀어가지고 김종인 위원장을 공관위원장 모시고 그 다음에 기획해서 파기한다는 건 저는 굉장히 모욕적이지만 그래도 한 이틀 동안 듣고만 있었다"고 털어놨다.
개혁신당으로 뭉친 이낙연·이준석 대표의 '낙준 연대'가 결별 수순으로 치닫고 있는 모양새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상 김종인을 끌고 오기 위해 이낙연을 지워버리려는 의도로 오늘 최고위에서 말도 안되는 비민주적 안건을 강행했다"며 "(이준석 대표가) 전체적으로 통합 파기를 기획하고 집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정당의 선거 관련된 모든 일체를 전권 이임한다는 것이 정상적인가"라며 "이것을 계속 주장한다는 건 통합을 유지할 생각이 없었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전날 개혁신당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준석 대표가 4·10 총선 선거운동을 지휘하는 안을 의결했다. 또 이 대표와 마찰을 빚은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 입당 논란을 겨냥한 듯, 당원자격심사를 설치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새로운미래와 결별시에도 김종인 전 위원장을 모실 생각이 있나 묻자 "사실대로 말씀드리자면 김종인 위원장 말고 다른 분을 공관위원장을 제안했던 바 있다"며 "다른 정파에서 이견이 있었기 때문에 실제로 이름을 공개할 수는 없다. 그분은 저희에게 '네'라고 했지만 다른 정파들이 받아들이지 않아 저희가 입장을 거둬들인 상태"라고 답했다.
합당 전 이준석 대표 지지층이 상당히 반발, 이탈하자 그걸 의식해서 강경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는 일각의 분석에 "저는 강경 드라이브 건 거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배복주 씨 문제도 계속 언급됐지만, 지금 정당의 일반적인 당원이나 지지자들, 일반 국민들이 봤을 때 다소의 우려가 있는 인사들에 대해 제한을 거는 것은 누차 있었던 일"이라며 "그런 것들을 룰로 만들어 당헌당규에 넣자 정도까지 반발한다는 건 오히려 사실상 완전히 문을 열어놓고 가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개혁신당 파열음으로 총선 득표력에 당연히 마이너스가 되지 않겠냐는 취지의 질문에 "저는 굉장히 우려스럽다. 물론 통합 개혁신당은 특정 정파가 만약 이탈한다 하더라도 계속 가겠지만 굉장히 빅텐트에 대한 국민적인 우려가 생길 것"이라며 "꼭 이낙연 총리와 새로운미래 측에서 이런 파국으로까지 가야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공동대표는 '봉합의 여지가 있다고 보느냐' 질문에는 "정책 발표를 신속하게 하자라는 것이 분열의 단초가 된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며 "예를 들어 예전 대선 때 정책 결정의 신속성이 필요해서 정책에 전결위임을 해서 성공했던 사례가 있다. 원희룡 정책본부장과 이준석 당대표에게 59초 숏츠 공약의 정책에 대한 전결위임을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가 굉장히 속도감 있게, 아주 좋은 정책들을 내서 대선에 승리했던 경험이 있는데, 당이 생긴 지 얼마 안 돼서 신뢰의 위기라고 본다"며 "이준석이 정책을 할 능력이 없다고 보시는 건지 약간 좀 안타깝다"고 말했다.
아울러 통합 파기시 개혁신당은 이준석 단독대표 체제로 운영이 되는가에는 "언급할 수 없다. 그런 가정도 하기 싫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이낙연 총리와 김종민 의원, 어제 그제 솔직히 저에게 굉장히 모욕적인 기자회견들이었지만 제가 별말하지 않은 건 그냥 다소 감정적인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 보고 어떻게든 함께 했으면 좋겠다라는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