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방부 장관과의 TV 방송 회담에서 밝혀
"우주에서 미국이나 다른 국가들이 하는 일만 해"
“우크라 지원안 통과 위한 계략” 재차 주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주에 핵무기를 배치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해왔다고 밝혔다. 사진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회의 중인 푸틴 대통령 <사진 로이터>
20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과의 TV 방송 회의 중 "우리의 입장은 분명하고 투명하다"며 "우리는 항상 우주에서의 핵무기 배치에 대해 단호히 반대해 왔고 지금도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미국이나 다른 국가들이 우주에서 하는 일만 하고 있다"며 "우리는 오히려 우주 분야의 모든 협정을 준수, 공동 작업을 강화하자고 촉구해 왔는데 서방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를 고조된 감정으로 다루고 있다"고 비판했다.
쇼이구 국방부 장관 역시 러시아가 그런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그는 "첫째, 우리는 우주에 핵무기를 갖고 있지 않다. 둘째, 그들은 우리가 핵무기를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여전히 소란을 피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쇼이구 장관은 이번 사태가 미국 국회의원들이 우크라이나에 추가 지원을 통과하도록 겁을 주기 위한 계략이라는 러시아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지난주 미 공화당 소속의 마이크 터너 정보위원회 위원장은 동료 의원들에게 긴급 서한을 통해 국가 안보 위협과 관련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심각한 이와 관련된 기밀을 모두 해제해달라고 요청했다.
CNN 등 주요 외신은 러시아가 개발 중인 위성 요격 무기가 미국의 핵 지휘 및 통제 위성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후 백악관 또한 언급된 안보 위협이 러시아가 개발 중인 위성 요격 능력과 관련이 있다고 인정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 소통보좌관은 "미 정부가 이번 사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이 위협에 대해 러시아와의 직접적인 외교 접촉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러시아가 이 특별한 능력을 추구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만 누구의 안전에도 즉각적인 위협은 없다"며 "인간을 공격하거나 여기 지구에 물리적인 파괴를 일으킬 수 있는 무기에 관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미국을 따라잡기 위해 꾸준히 우주 군사력을 키워왔다. 이미 세 국가 모두 전 세계 위성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현재 시점에서 이론적으로 핵무기를 사용할 수는 없다.
세 국가가 서명한 1967년 우주 조약에는 "핵무기나 다른 종류의 대량 살상 무기를 운반하는 물체"를 궤도로 보내는 것을 금지하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