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친문' 이성윤·'윤 징계' 정한중 인재 영입…"검찰 독재 개혁"

이재명 "두 분 다 윤 대통령의 이력, 성정, 권력 남용 행태 직접 체험…제재 관여"

민주당 인재위원회는 2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인재영입식을 열고 이 전 지검장과 정 교수를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민주당은 두 인재 모두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재직할 당시 수사나 징계 문제로 대립각을 세웠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성윤 전 지검장은 1962년 전북 고창 출생으로 경희대 법학과를 졸업, 사법시험(33회)에 합격했다. 그는 1994년 검사로 입직해 법무부 감찰국장, 서울중앙지검장, 서울고검장 등을 역임했다. 이번 정부에선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좌천됐다.

이 전 지검장은 정치를 결심한 이유로 "윤석열 정권은 김건희 특검법 거부권 행사 등 검찰 권력을 사유화하여 제 식구 감싸기에 여념 없으며, 측근들로 정부 요직을 장악한 결과 아마추어 행정으로 민생은 피폐해지고 있다"며 "검찰을 국민의 품으로 되돌리고, 공정과 민생을 위한 검찰개혁을 완수하기 위해 최선봉에 나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 전 지검장은 이날 영입식에서 "저는 윤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같은 반 같은 조에서 공부한 동기다. 오랫동안 그가 거친 성정으로 인권을 짓밟으며, 사냥하듯 수사하는 무도한 수사방식도 쭉 지켜보았다"며 "그는 한 줌도 안 되는 권력을 무소불위처럼 사용해 검찰 내 윤석열 사단을 만들어 집권하였고, 검찰 권력도 사유화했다"고 비판했다.

또 "그는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한다며 공정을 내세운 기만술로 정권을 잡더니, 자기 편은 수사하지 않고, 걸핏하면 불공정한 압수수색으로 제 맘에 안드는 상대편 죽이기에만 몰두한다"며 "측근들을 정부 요직에 앉힌 결과, 무능한 아마추어들이 민생을 망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전 검사와 정치 검사들에 맞서 검찰개혁을 이뤄낼, 구두선(口頭禪)이 아닌 실질적인 해법을 가지고 있다"며 "무엇보다 디올백 수수, 양평고속도로, 코바나콘텐츠 등 국민적 의혹이 있는 사건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함께 묶어 수사하는 '김건희 종합 특검법'을 반드시 관철시키겠다"고 했다.

정한중 교수는 1961년 전남 광양 출신으로 순천고등학교를 거쳐 동아대 법학과를 졸업해 사법시험(34회)에 합격했다. 정 교수는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 위원장 직무대리를 역임하며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징계를 추진한 바 있다.

정 교수는 정치를 결심한 이유로 "윤석열 정권은 검찰독재로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헌법적 가치를 훼손시키고 있다"며 "검찰 공과국을 저지하고,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사법개혁과 검찰개혁에 온 힘을 쏟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정 교수는 이날 영입식에서 "입만 열면 헌법을 언급하면서 정작 자신이 헌법을 파괴하고 있는 대통령과 그 측근들을 심판하지 않고서는 민주주의는 물론 민생도 회복할 수 없다"며 "검찰 독재 아래서 수사기관이 정권에 종속되어 12·12 이후 전두환의 5공 때로 돌아간 느낌이다. 공정과 상식의 파괴가 도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고발사주로 최근 다시 입건된 전 한동훈 법무부장관과 딸의 입시 스펙 의혹 등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손준성 검사와 대통령 및 한 전 장관의 공모 여부 등도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 우리 사회의 공정성을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는 "두 분 다 공통점이라면 윤 대통령의 이력, 성정 그리고 권력 남용 행태에 대해 직접 체험했고, 거기에 대해 제재를 가하는 데 관여했다는 것"이라며 "권력은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복무해야 한다. 그렇지 못한 안타까운 현실을 우리 두 분, 함께 경험했던 분들께서 시정해주시는 데 큰 역할 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