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을 주축으로 하는 동아쏘시오그룹의 후계구도에서 동아제약 강정석 전무에게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약업계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기라도 하듯 강 전무는 15일 열린 동아제약의 계열사 동아오츠카 임시주총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강 전무가 지난해부터 동아제약의 영업본부장을 맡으면서 마케팅 역량을 인정받아 동아오츠카가 생존전략차원에서 영입한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강 전무는 동아오츠카 사장을 겸임하면서 활동반경을 동아쏘시오그룹 전반으로 넓히며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동아오츠카는 포카리스웨트, 데미소다 등의 음료수를 생산, 판매하는 동아제약의 계열사로 동아제약이 일본의 오츠카제약과 합작으로 설립했다.
강 전무는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의 4남으로 강 회장의 총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동아제약은 차남 강문석 현 수석무역(주류수입업체) 대표가 지난 2003년 1월부터 사장을 맡으며 이끌었다. 이 때까지만 해도 강 수석무역 대표가 동아제약의 경영권을 물려받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회사 경영방향을 둘러싸고 강 회장과의 의견마찰로 밀려나면서 지금은 후계구도에서 뒤처진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 수석무역 대표는 결국 2004년 12월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가 올해 초 수석무역 대표로 복귀했다.
하지만 강 수석무역 대표는 올해 7월 세 차례에 걸쳐 동아제약 주식 약 17만주를 사들이며 지분을 5.59%(강 대표 개인 지분은 3.73%)까지 끌어올려 등 동아제약 경영권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증권가에서 나돌고 있다.
물론 이에 맞서 강 전무 역시 지난 9월 동아제약 주식 1천557주를 장내 매수해 개인 지분을 0.47%에서 0.49%로 확대하는 등 적극 대응하고 있다.
아무튼 강 전무가 동아제약의 후계구도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게 아니냐는 게 중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