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군표 국세청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15일 단행한 국세청 정기 사무관승진인사와 관련 126명의 승진자 가운데 특별승진을 한 30명의 평균연령이 44세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년 평균 47∼48세와 비교할 때 3∼4세 젊어진 셈이며, 전군표 국세청장이 취임사 등을 통해 "9급이나 8급에서 출발하더라도 최고의 위치까지 오를 수 있는 길을 반드시 열어 가겠다"고 약속한 것이 실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이번 특별승진자들의 앞으로 남은 공직기간이 14∼16년임을 감안하면, 고위직인 국장급으로 승진하는데 필요한 시간은 충분하기 때문이다.
국세청은 15일 "6급 이하 직원 모두의 소망인 사무관 승진을 위해 노력한 결과 126명의 승진자를 배출하게 됐다"며 "상반기 58명을 승진시킨 것을 감안하면, 올해 들어 184명을 승진시킨 것이어서 규모면에서 개청 이래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국세청의 이번 인사에서 두드러진 부분은 전체 126명 중에 24%인 30명에 이를 정도로 특별승진자가 특히 많았다는 것. 특별승진자에는 63년 생들이 특히 많아 평균연령은 대략 44세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승진자가 많이 배출되다 보니 사무관 평균승진소요연수도 1년 8개월이나 단축, 만성적인 인사적체현상도 많이 해소하게 됐다는 귀띔이다.
국세청은 "전군표 국세청장 취임이후 마련된 新인사행정운영방안에 따라 연공서열과 온정주의를 타파하고 능력과 실적, 조직기여도 등이 우수한 공무원에 대한 과감한 특별승진 실시로 향후 발탁인사의 기틀을 확립한 것이 이번 인사의 특징"이라고 전했다.
또 직원자율혁신위원회의 건의사항을 반영하고 조직발전에 기회 가능성이 많은 인적자원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려는 목표도 인사에 크게 반영됐다는 설명.
이번 인사기준과 관련 국세청은 "업무수행능력과 성과, 관리자로서의 자질, 조직기여도 등을 종합 고려하되, 소속 기관장의 지휘권 확립을 위해 본청 각 국장과 지방청장 등의 각급 관서장 추천의견을 최대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여성승진목표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하에 여성승진자 10명을 배출했으며, 다면평가 등 3심제, 발탁승진추천(심의)위원회 등을 통해 공정성과 투명성이 제고된 인사가 이뤄졌다는 것이 국세청 설명이다.
사무관들이 크게 젊어진 특징을 보인 이번 인사의 뒷면에는 어두운 그림자도 있었다. 특별승진자를 54년 이하 출생자에서 뽑다보니, 승진하나만 바라보고 묵묵히 일해왔던 53년 이상 출생자들이 대거 승진에서 탈락된 것.
이를 감안 전군표 국세청장은 이날 승진자 임명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여러분들이 오늘 이 영광스러운 자리에 있는 것은 선배들의 희생 때문"이라며 "선배들의 보이지 않는 자기희생 등 조직을 위한 열정을 본받아 국세청을 잘 이끌 것"을 당부했다는 전언이다.
전 청장은 이와 함께 "조직의 안정을 위한 균형인사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발탁인사에 고민이 많았다"며 "연공서열 대신 능력과 실적에 따른 승진인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앞으로도 많은 인원이 승진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할 것"을 약속했다.
아울러 각급 관서장에 대해선 "어느 자리에 있든 업무수행능력이 탁월하고 국세행정과 조직발전을 위해 희생하는 직원은 과감하게 발탁할 계획"이라며 "각급 관서장은 인재 발굴·육성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