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하위 10%' 설훈에 "이낙연 새로운 아닌 흘러간미래…탈당 말아야"

"김대중 세력은 이제 박지원 하나 남아…김한정·설훈·이훈 다 쫓겨나"

'올드보이' 공천 배제 언론 보도에 "尹정권 대항해 농사지은 사람"

"저를 새순이라고 생각하지, 누가 떡잎이라고 생각하겠나"

박 전 국정원장은 26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새로운미래가 민주당에서 어떤 불이익을 받은 의원들의 차선책이나 대안이 될 수 있겠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새로운미래는 이미 흘러간 미래"라고 혹평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새로운미래 지지율이) 총선에 미미하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한마디 하고 싶은 것이 설훈 의원이 (하위) 10%에 해당되어 굉장히 가슴 아프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설훈 의원은 고려대학 학생으로 민주화운동을 했다"며 "40~50년간 김대중 총재의 대통령 당선을 위해서 (일)했고 민주당에서 했는데 거기(설훈 의원)마저 하위 10%에 됐다고 하면 김대중 세력은 이제 박지원 하나 남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김한정 의원, 설훈 의원, 이훈 전 의원 다 쫓겨났다"고 덧붙였다.

박 전 국정원장은 또 이날 인터뷰에서 자신과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등 이른바 '올드보이'들이 공천에서 배제된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공천관리위원회나 최고위원회를 확인해 보면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일부에서 그런 얘기를 할 수 있겠다"고 반박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을 대항해서 농사를 지은 사람이다. 저보다 더 세게 윤석열·김건희 정권을 비판하고 검찰 정권을 향해서 싸운 사람, 그리고 민주당의 단결과 '이재명 대표 중심으로 뭉치자', 이낙연 전 대표가 (민주당을) 탈당하려고 할 때 '절대 나가지 마라. 집 나가면 고생이고 내가 해보니까 춥고 배고프더라. 가지 마라' 그렇게 반대한 사람이 누가 있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농사지은 저를 누가 새순이라고 생각하지 떡잎이라고 생각하겠냐"고 말했다.

한편 설훈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내일 모레(28일)까지는 (거취를) 발표할 생각이다. 출마를 한다"며 탈당을 시사했다.

그는 "(현역의원 평가에 따라) 30% 감산하면 그 과정을 통과할 사람은 현재 민주당 내에서는 아무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저랑 같이 생각하는 분이 몇 분 있는데 시간이 충분히 있으면 훨씬 더 많은 분들이 논의할 수 있을 텐데 서로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설 의원은 '제3지대로 간다고 하면 새로운미래 쪽을 고민하는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그건 또 상의를 좀 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또 '하위 10% 통보를 받은 데 대해서는 "이재명 대표가 참 고약한 사람이구나 이런 생각을 했다"며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투표 관련 "이 양반이 정치를 무슨 복수혈전하듯이 하나 이런 생각을 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