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부터 지연시켜온 가입 비준안 가결
스웨덴 전투기 제공 의사에 입장 선회
스웨덴, 러 우크라 침공 후 군사 중립 노선 바꿔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와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기가 지난 23일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로이터>
26일(현지시간) 폴리티코에 따르면 헝가리 의회는 이날 찬성 188표와 반대 6표로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안을 가결했다.
스웨덴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군사 중립 노선을 선회해 나토 가입을 신청했으나 친러 성향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속한 헝가리 여당 피데스 당은 스웨덴이 헝가리의 민주주의 상황에 대해 "노골적인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하며 2022년 7월부터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지연시켜 왔다.
피데스 당은 지난 6일에도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관한 표결에 불참을 선언하면서 가입 비준을 무산시켰으나 이날 입장을 바꿔 마지막 관문인 비준안을 통과시킨 것이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스웨덴이 헝가리에 전투기를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후 의회 내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전했다. 지난 23일 오르반 총리는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지고 스웨덴산 그리펜 전투기 판매 등의 협약을 체결했다.
튀르키예 또한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반대해 왔으나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의회에 튀르키예의 F-16 전투기 40대 구매를 승인해달라고 요청한 뒤 지난달 가입 비준안을 가결했다.
옌스 스톨텐 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소셜미디어 'X'를 통해 "회원국 스웨덴은 우리 모두를 더 강하고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환영했다.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스웨덴에 역사적인 날"이라며 "스웨덴은 유럽-대서양 안보에 책임을 질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밝혔다.
AP통신은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이전에는 스웨덴이 군사 중립을 유지하는 것이 러시아와의 긴장을 피하는 방법으로 여겨졌으나 침공 이후 나토 가입과 안보 강화에 대한 스웨덴 국민의 지지가 높아졌다고 전했다. 핀란드 또한 러시아 침공 이후 나토에 합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