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반군, 미 국적 유조선에 미사일 공격 시도
디젤유 배럴당 58달러 "4개월만 최고"…유럽 수출 급감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선박 공격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유럽에서 디젤유가 부족해지면서 26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1% 이상 상승했다.<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1.11%(91센트) 상승해 배럴당 82.53달러에 마감했으며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1.43%(1.09달러) 오른 77.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는 홍해 안보 악화로 인한 공급 우려와 러시아의 제재와 운송 중단으로 유럽의 디젤 수요가 제약을 받으면서 상승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친이란 성향의 후티 반군이 지난 24일 미국 국적 유조선에 미사일 공격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은 홍해와 다른 해역에서 선박에 대한 공격을 확대하고 '잠수함 무기'를 도입할 것이라고 발표하며 지역 내 긴장을 고조 시키고 있다. 미국과 영국 또한 이에 대응해 후티 거점을 공격하는 등 홍해 지역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물류 차질에 따른 원유 공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어게인캐피탈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홍해 상황이 계속 악화하고 있으며 이것이 사라지지 않는 문제라는 사실이 시장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미국의 정유 활동 부진과 세계 무역 차질로 인해 최근 몇 주간 디젤 공급이 부족해졌고 이로 인해 이달 유럽으로의 미국 디젤 수출이 급감했다. 이번 달 미국의 디젤유 가격은 배럴당 48달러를 넘어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분석가는 전날 거래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가 시장을 주도했지만 이날 초점은 보다 근본적인 문제로 옮겨갔다고 지적했다. 그는 로이터에 "시장은 공급 측면 문제로 다시 돌아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지구 분쟁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공급 증가와 중국의 수요 약세에 대한 우려로 유가는 11월 이후 배럴당 70~90달러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