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된 IPO 공모가 ‘뻥튀기’ 논란... 개미 피해 우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업공개(IPO) 시장 인기가 치솟으며 '따따블(공모가 400% 상승)' 종목도 연이어 나오고 있다.

IPO 시장의 인기로 투자금이 활발하게 유입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나 일각에선 '공모가 뻥튀기'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장된 기업 10곳의 공모가가 모두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장한 기업 중 공모가 상단을 가장 크게 웃돈 기업은 에이피알이다. 에이피알은 공모가 희망밴드 상단을 25% 초과했고 이닉스(27.27%), 케이엔알시스템(22.72%), 에이치비인베스트먼트(21.42%), 포스뱅크(20%) 등의 순으로 상단을 넘어섰다.

이에이트(8.10%), 우진엔텍(8.16%), 스튜디오삼익(9.09%)은 10% 이내로 공모가를 확정했지만, 이마저도 높은 금액대에 공모가를 정했다.

현재 IPO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증권사들이 앞다퉈 공모가를 줄상향하고 있는 추세다.

공모가는 IPO 주관사가 제시한 희망밴드를 토대로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예측을 받아 최종 확정된다.

공모가가 너무 높으면 공모주 투자자의 기대 수익률이 떨어지고 너무 낮으면 기업의 자금조달 규모가 작아져 적정한 공모가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최근 IPO 시장이 과열되면서, 증권사들이 상장 첫 날 차익 실현을 하기 위해 높은 신청가격을 적어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다수 기관이 많은 물량을 배정받기 위해 높은 가격을 써내면서 2차 검증이 사실상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앞서 파두는 지난해 하반기 1조대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으나 실적 논란에 '뻥튀기 상장'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당시 수요예측에서 파두의 공모가는 희망범위 최상단인 3만1000원으로 확정돼 상장 후 4만5000원까지 급등했으나 현재 2만원 수준으로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모가 뻥튀기로 일반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를 야기한다는 점에서 공모가 고평가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