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온라인상에서의 활동률 60.6%
우울감과 온라인 사회관계망 관계 연구
외로울수록 디지털 리터러시 조절 효과 ↑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고령층일수록 디지털 리터러시의 조절 효과가 크며 온라인 소통을 통해 우울감을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9일 한국방송학회 학술지 '방송통신연구'에 실린 안순태 이화여대 교수 등의 논문 '고령층의 외로움, 온라인 사회관계망, 우울감의 관계에 미치는 디지털 리터러시의 조절된 조절 효과'에 따르면 '디지털 리터러시'가 고령층의 정신건강 향상에 상당히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리터러시는 디지털을 이해하고 다룰 줄 아는 능력을 바탕으로 디지털 시대에 갖추어야 할 역량을 뜻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60세 이상 고령층의 모바일 기기 보유율은 84.2%이며, 평소 인터넷을 이용하는 비율도 83.7%나 됐다. 그러나 온라인상에서의 네트워크 활동률은 60.6%로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을 보여 온라인상에서의 자기표현이나 소통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고령층의 디지털 정보격차 원인이 인터넷이나 기기의 소유 여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보 활용에도 차이를 보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연구진은 이 점에 주목하고 지난 2022년 4월 18일부터 22일까지 60~70세 21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해 온라인 사회관계망을 통한 고령층이 느끼는 외로움과 우울감의 조절 효과에 대해 탐색했다. 6070세대를 선정한 이유로는 60세 이상이 사회적 관계의 축소와 환경 변화로 인해 고립감과 우울함에 노출될 수 있는 시기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 결과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고령층일수록 디지털 기술 습득과 이용에 대한 불편함 때문에 모바일 기기를 통한 소통 욕구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디지털 리터러시의 조절 효과는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외로움 수준이 높은 집단에서는 온라인 사회관계망 수준이 높은 사람일지라도 디지털 리터러시가 낮은 경우 우울감을 느끼는 정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며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고령층일수록 디지털 리터러시가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령층의 경우 친한 사람들보다 새로운 사람들과의 온라인 소통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며 "디지털 리터러시가 높으면 온라인 사회관계망의 크기가 작다고 할지라도 외로움을 달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