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목발경품 발언 후 당사자에 유선상 사과…관련 영상 삭제"
與 "총선에 나선 후보의 가치관과 인식, 끔찍한 수준"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이 지난 1월 8일 국회에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자신을 '민주당의 최전방 공격수'라고 칭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경선에서 박용진 의원을 누르고 공천을 확정한 정봉주 전 의원이 과거 유튜브 방송에서 한 발언으로 인해 논란을 빚고 있다.
앞서 정 전 의원은 지난 2017년 6월 '정봉주의 전국구'라는 유튜브 방송에서 당시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북한 스키장 활용 방안과 관련해 패널들과 대화하던 도중 "DMZ에는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지뢰 밟는 사람들에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발언했다.
당시 이 발언은 지난 2015년 8월 경기도 파주시 DMZ 수색 작전 중이던 우리 국군 장병 2명이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 폭발로 발목 등을 잃은 사건을 희화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었다. 목함지뢰 폭발 사건으로 하재헌 하사는 오른쪽 무릎 위와 왼쪽 무릎 아래를, 김정원 하사는 오른쪽 발목을 절단했다.
이번에 정 전 의원이 경선 결선에서 박용진 의원을 누르고 승리해 공천이 확정된 뒤 온라인을 중심으로 당시 발언이 재조명되면서 다시 논란이 불거졌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2일 논평을 내고 "2015년 목함지뢰 폭발 사고가 발생한 것을 염두에 두고서 나온 발언으로 의심될 만한 상황이기에 비뚤어진 국가관은 물론 우리 국군 장병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막말과 욕설 가득한 정 후보의 언행을 보고 있자니 국민의 대표가 되겠다고 총선에 나선 후보의 가치관과 인식이 끔찍한 수준"이라며 "정봉주 후보는 과거 유튜브 콘텐츠를 전부 삭제한 상태라고 한다. 그런다고 해서 국민들의 기억에서까지 삭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정 후보는 2019년 10월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조국 사태 관련 당에 반대 의견을 낸 특정 정치인을 향해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쏟아냈다"며 "당시 욕설 중 겨우 거론할 수 있을 만한 내용이 '너 한번 만나면 죽여버려'다. 퍼부어대는 막말과 욕설은 거리낌이 없어 보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의 저급한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발언은 더 나올지도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정 전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과거 '목발 경품' 발언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정 전 의원은 "과거 목발경품 발언 직후 당사자께 직접 유선상으로 사과드리고, 관련 영상 등을 즉시 삭제한 바 있다"며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마음으로 과거 제 발언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사과의 글을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