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시장 양극화 심화, 미분양 우려 확대" [KB경영硏]

KB경영연구소 "주택 매매가격 하락세 지속, 하락폭은 둔화"

"입주물량 감소 지역 중심으로 전세가격 추가 상승 우려"

"부동산 PF 대출·미분양 문제 확대...주택시장 단기간 회복 어려울 것"

2월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은 전월대비 14%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8.5대 1을 기록했지만 지역별·단지별 격차가 심화됐다. 1월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전월대비 증가폭은 축소됐으나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미분양 우려는 확대됐다.

13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KB주택시장리뷰'에 따르면, 2월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은 1만8000호로 전월대비 14% 감소했으나 최근 5년 2월 평균 대비 4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도권은 전월대비 61.3%, 최근 5년 2월 평균 대비 13.0% 감소해 당분간 공급 부족 이슈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2월 전국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8.5대 1을 기록했으나 지역별·단지별 격차는 심화됐다. 1월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6만3755호로 전월대비 1266호 늘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연구소는 주택 경기 위축 등으로 지연된 사업장이 분양될 경우 미분양 아파트 증가에 대한 우려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2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대비 0.08% 하락하며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수도권과 비수도권에서 모두 하락폭은 둔화됐다. 주택시장 침체 현상이 가장 심각하게 나타난 대구도 전월(-0.28%) 대비 절반 수준으로(-0.15%) 하락폭이 축소됐다.

연구소 측은 "주택 매매가격은 2022년 하반기 이후 하락세가 지속되며 고점 대비 다소 낮아졌으나 기준금리는 과거 대비 크게 높아 주택 매매에 대한 부담이 여전히 큰 상황"이라며 "공급 감소 우려와 총선, 하반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매매가격 하락폭이 둔화되고 있으나 불확실한 국내외 경제 상황과 매수 부담 등으로 인해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2월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0.08% 상승하며 전월과 유사한 상승률을 보였으나 지역별 차이가 존재했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경기는 상승폭이 둔화된 반면 인천은 2개월 만에 상승 전환됐다. 반면 비수도권의 경우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작고 부산·대구는 여전히 하락세를 지속했다.

연구소 측은 "올해 예정된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나 서울·인천·부산 등은 전년대비 크게 감소하고 내년 이후에는 감소 지역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수도권 전세가격전망지수가 연초 이후 '상승 전망'으로 전환되었으며 아파트 선호 현상 영향으로 입주물량 감소 지역을 중심으로 추가 가격 상승은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주택 매매거래량, 전월比 13% ↑...5개월 만에 반등 성공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주택 매매 거래량은 전월대비 증가했다. 1월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4만3000호로 전월대비 13.1% 증가하면서 5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거래 절벽으로 인한 기저 효과로 전년동월 대비로는 67% 증가했다.

연구소는 "지난해 말 주택가격 하락으로 증가한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거래량은 다소 회복됐고, 당분간 작년 월평균 거래량인 5만호 수준에서 횡보할 것"이라며 "수도권 아파트가 거래량 회복을 주도하고 있으나 매수세는 여전히 저조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아파트 거래량은 19.2% 증가한 반면 비아파트 거래량은 1.6% 감소했다. 특히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이 30% 가까이 증가하면서 거래 회복을 주도했다"며 "반면 매수우위지수는 여전히 역대 최저 수준에 머물러 매수세가 회복되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연구소는 "최근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다소 떨어졌으나 여전히 높은 주택 매매가격과 고금리로 인해 매수 부담이 크며 불확실한 국내외 경제 상황으로 인해 당분간 관망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분양시장 양극화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미분양 문제가 확대되면서 주택시장은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