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의원(왼쪽), 조수진 변호사(오른쪽)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경선에서 박용진 의원이 이틀 전 경선 후보가 된 조수진 노무현재단 이사에게 패배했다.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 취소로 박 의원의 기사회생 그림이 그려지는 듯 했으나 끝내 '비명횡사'로 막을 내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9일 박범계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서울 강북구을 경선에서 1등 후보자로 조수진 이사가 선발됐다"며 강북을 전략 경선 개표 결과를 발표했다.
민주당은 지난 18일 오후 6시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조 이사와 박 의원의 양자 경선을 위한 온라인 투표를 진행한 바 있다. 경선은 전국 권리당원 70%, 강북을 권리당원 30%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앞서 박 의원은 앞서 정 전 의원과 붙은 공천 결선에서 권리당원 51.79%, 일반국민 51.62%의 과반 득표를 얻었지만, 감산 규정으로 패배했다. 이어 정 전 의원의 막말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되었지만, 민주당은 차점자인 박 의원에게 승계하지 않고 '전략 선거구'로 지정해 조 이사와 재경선을 치르게 했다.
이번 경선에서도 하위 평가 10% 의원에게 적용되는 30% 감산 때문에 박 의원은 애초부터 탈락이 유력했다. 더구나 조 이사는 여성·신인 가점(25%)을 받고 있어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상태였다.
애초부터 승리 확률이 희박했지만, 박 의원은 당의 경선 방식을 수용하며 동분서주로 뛰었다. 전날엔 전북 전주를 찾았고, 당일에는 경남 봉하마을을 방문해 호남과 경남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백방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연이은 탈락의 고배를 마시자 당 안팎에선 '비명(비이재명) 횡사' 공천의 화룡점적을 찍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 의원의 공천 탈락이 당내에 미칠 파장은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친명과 비명 간 불공정 공천 문제가 언급되는 만큼, 이번 박 의원의 탈락이 다시 갈등의 재점화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부겸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경선은 박용진을 사실상 배제하는 결정"이라며 "이해하기 어렵다, 서울과 수도권 전체에 미칠 영향이 심히 염려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박 의원을 꺾은 조 이사는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사무총장 출신으로,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가 민주노동당 의원 시절 보좌관으로 근무한 이력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