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들 힘들어 어쩌나... 한 달 사이 두 명이나 숨져

20일 연합뉴스 및 하남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께 하남시 망월동 미사경기장 인근에서 A(31)씨가 자신의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의 유족은 같은 날 오전 7시 30분께 A씨가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종신고를 낸 상태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 위치를 조회해 A씨의 차량을 발견했는데, 차 안에서 숨진 A씨를 발견했다. 차량 내 외부 침입 흔적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직장 내 갑질이나 악성 민원이 있었는지 등 A씨가 숨진 동기에 대해선 추가로 조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앞서도 김포시 공무원 B(39)씨는 지난 5일 오후 3시 40분께 인천시 서구 도로에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차 안에서는 극단적 선택을 한 정황이 확인되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B씨는 지난달 29일 김포 도로에서 진행된 포트홀(도로 파임) 보수 공사와 관련해 차량 정체가 빚어지자 항의성 민원을 접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당일 온라인 카페 등에는 공사를 승인한 주무관이 B씨라며 그의 실명과 소속 부서, 직통 전화번호가 공개됐다. 이후 B씨를 비난하는 글과 함께 항의성 민원전화가 빗발쳤다.

한편, 한 달 사이에 두 명의 공무원이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하면서 행정안전부가 민원 공무원 보호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본격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20일 고기동 행안부 차관 주재로 관계기관 국장급 및 지자체 민원부서장, 전문가들로 구성된 범정부 관계기관 TF 회의를 개최하고 본격적으로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들은 악성민원 대응 관련 외국 사례에 대한 전문가 제언을 바탕으로 유사 제도들의 국내 도입 가능성도 논의했다. 아울러 ▲위법행위 대응 ▲민원제도 개선 ▲민원공무원 처우개선 등 3개 분야 과제에 대한 추진 방안에 대해서도 토론했다.

행안부는 이와 같이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세부계획을 수립해 부처합동 개선안을 신속하게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