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모노노티컬(Mononautical)은 28일 X(구 트위터)를 통해 2010년 채굴 보상으로 받아 여러 지갑에 보관되어 있던 2,000 BTC를 통합했다며 14년이 흐른 지금 당시 수백 달러에 불과했던 가격은 1억4천만 달러(1,885억 원)로 급등했다고 밝혔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개인이나 단체가 최근 급등기에 편승해 2010년 채굴한 2,000 BTC를 한 개의 지갑으로 통합하면서 이와 비슷한 초기 보유자, 투자자들이 가상화폐 생태계에서 계속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깨어나기 시작한 이들의 공통점은 변덕스러운 시장 주기와 기하급수적인 가격 상승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보유하는 선견지명과 인내심을 가졌다는 점이다. 이러한 점에서 50 BTC씩 40개 지갑에 나뉘어 있던 2,000 BTC를 하나의 지갑에 통합한 보유자는 주목할만하다.
이로써 사토시와 동시대에 투자에 나섰던 투자자들은 그간의 인내에 대한 보답을 받고 있다. 그들은 불안정한 가격과 불확실성에도 비트코인의 잠재력을 확신한 사람들로 당시 수백만 원 수준에서 지금은 2,000억 원에 근접하는 거부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전송이 장외(OTC) 데스크를 통해 직접 이뤄졌다는 것은 공식 채널을 통해 보유 물량을 청산하려는 의도가 깔렸다고 해석할 수 있다.
장기 휴면 상태에 있던 주소가 다시 활성화되는 것은 익숙한 모습으로 최근 비트코인 보유량 5위에 올랐던 지갑이 갑자기 활성화되기도 있기 때문이다. 이 주소는 지난 2019년 9만4,500 BTC, 당시 가격으로 60억5천만 달러(8조1506억 원)에 해당하는 막대한 물량이다.
이 주소도 수년 동안 휴면 상태에 있다가 최근에 여러 개로 분할돼 새로운 지갑으로 이동되었다. 또 13년 9개월 넘게 활동이 없었던 지갑이 최근 활성화되면서 거의 10년 6개월 만에 다시 활성화되기도 했다.
50 BTC를 가진 이 보유자는 당시 거의 가치가 없는 상황이었으나 지금은 330만 달러(44억 원)를 거머쥐었다. 특히 이번 휴면 계좌의 통합은 유동성 측면에서 시장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
크립토퀀트 주기영 대표는 이번 통합이 "오래된 비트코인을 깨우는 매도측 유동성 위기를 의미한다"라며 "장기 휴면 중인 계좌의 움직임은 판매 가능한 공급량의 축소에 기여, 잠재적 가격 상승으로 나타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가 도입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매도 가능한 공급량은 더욱 감소했다. 그 결과, 비트코인 유동성 재고는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져 잠재적인 공급 부족을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오는 4월 반감기는 공급 긴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