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술가, 역술가 모두 깨끗이 (인연을) 끊어내시라"
"대통령이 직접 노출되면 장관들 허수아비 전락"
"술을 마시더라도 야당 의원들하고 마시기 바래"
◆…정규재 전 한국경제 논설위원. 사진=유튜브 채널 '정규재tv 시즌3' 캡처
정규재 전 한국경제 논설위원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쓰잘데기 없는 인간들은 내쳐야 한다"며 거침없는 고언(苦言)을 했다.
정 전 논설위원은 29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정규재tv 시즌3'에서 "기자 생활을 평생하면서 대통령에게 뭘 건의하고 이런 걸 아주 싫어한다. 그런데 처음으로 건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정 전 논설위원은 먼저 '멘토 논란'이 있는 역술인을 끊어내라고 강한 어조로 충고했다. 그는 "천공 등 점술가, 역술가 모두 깨끗이 (인연을) 끊어내시기 바란다"며 "천공이 어떻게 대통령실에서 몇 발짝 되지 않는 곳에다 자신의 사무실을 갖고 있냐. 정말 기막힌 인간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또 정 전 논설위원은 대통령이 장관 중심으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지금 의료 개혁이라는 것도 보면 조규홍 복지부 장관의 입이 이만큼 나와 뭐가 불만인지 뚱하고 돌아다닌다"며 "중요한 일은 전부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이 얘기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복지부 장관이 일을 하게 만들려면 복지부 장관의 관점이 들어가야 한다"며 "의대 증원 2000명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면 사표를 내고 나가면 된다"고 직격했다.
그는 "대통령이 직접 노출되고 있다. 그런 식으로 일을 해서는 곤란한다"며 "대통령은 비서들과 일을 하는 게 아니다. 그런데 지금 비서들과 일을 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런 내각을 만들어 놓으면 장관들은 허수아비가 된다"고 꼬집었다.
정 전 논설위원은 시급한 현안에 대해서도 빠른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의대 증원도 타협안을 가지고 결론을 내야 하고 국민연금도 빨리 결론을 내야 한다"면서도 "가장 시급한 것은 법조 개혁"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정 전 논설위원은 "밤늦게 검사들 불러서 술 마시지 마시고 술을 먹더라도 야당 의원들하고 마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통령에게 작심하고 내던진 보수 논객의 쓴소리가 총선을 앞두고 보수층이 느끼는 위기감이 얼마나 큰지를 짐작할 수 있는 반증으로 보여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