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정유소 공격·이스라엘-이란 충돌로 공급 우려↑
美 재고 전망치 크게 웃돌아…"랠리 잠시 중단시켜"
브렌트유, 90달러선 목전…BoFA "올해 평균가격 상향"
◆…이스라엘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3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3회 연속 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 로이터>
이스라엘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3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또 다시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0.5%(43센트) 올라 배럴당 89.35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90달러를 목전에 뒀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0.3%(28센트) 상승해 85.43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는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소 공격과 중동 분쟁 확대 등으로 인한 공급 우려로 인해 3회 연속 5개월만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두 유종 모두 장 중 1달러 이상 상승한 후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증가했다는 발표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1일(현지시간)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혁명수비대(IRGC) 사령관이 사망하며 중동 확전 우려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재차 천명하고 있다. 이란은 석유수출기구(OPEC)에서 세 번째로 큰 생산국이다.
PVM의 타마스 바르가는 "이란이 지원하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이란의 직접적인 개입이야말로 석유 공급에 주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역적 갈등을 촉발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날 미 원유 재고량 증가는 상승세를 제한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원유 재고가 32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미 석유협회(API)와 로이터 전망치 150만 배럴 감소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미즈호 에너지의 밥 야거 선물 이사는 "EIA 보고서는 API가 어제 보고한 것과 다른 방향"이라며 "이 발표가 랠리를 잠시 중단시켰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이날 신중론을 고수하며 인하 전 인플레이션 목표치 2% 하락에 대한 더 큰 확신이 필요하다고 재차 밝혔다.
US뱅크 자산운용그룹의 롭 하워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이 같은 발언이 미국 경제 성장에 대한 확고한 기대를 확증해 준다"며 "이는 석유 수요 증가를 어느 정도 지지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글로벌리서치는 올해 브렌트유와 WTI 평균 가격 전망을 각각 86달러와 81달러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