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파월 발언 이후 최고가 경신…2300달러 넘어서

금 현물·선물 모두 사상 최고치 기록

파월, 시장 지표에도 기존 금리인하 전망 고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기존의 금리 인하 전망을 고수한다고 시사하면서 3일(현지시간) 금 가격이 2,300달러를 돌파,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강력한 미국 경제를 반영하고 있는 최근의 시장 지표에도 불구하고 금리인하가 하반기(later this year)에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그는 이날 스탠퍼드대학 행사에서 "최근의 데이터가 전반적인 상황을 크게 바꾸지 않았다"며 "지속적인 성장, 강력하지만 균형을 맞추고 있는 고용시장이 인플레이션 목표치 2%로 이끌고 있다"라고 말했다.

시장은 연준이 올해 6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으나 시장 지표가 여전히 팽창하고 있는 미 경제를 반영하면서 연내 금리인하가 없을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이 이날 금리 인하에 대한 기존 전망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금 가격을 끌어올렸다. 금을 포함한 귀금속은 지정학적 긴장 상황과 금리하락 시 안전한 자산 피난처로 간주된다.

금 현물은 이날 장 초반 사상 최고치인 2,294.99달러를 기록한 후 0.5% 상승한 2,292달러 선으로 내려왔다. 금 선물은 1.5% 오른 2,315달러에 거래됐다.

뉴욕 소재 금 거래소의 타이 웡은 "파월이 '울퉁불퉁한 길'이 전반적인 큰 그림을 바꾸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 이후 거래량 증가로 금값이 또 다른 역사적 최고치를 기록했다"라고 말했다.

최근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중앙은행 및 중국 투자자들의 매수로 인해 금값이 랠리를 지속하고 있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연말까지 금값이 2천30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예상하는 동시에 올해 평균 금 가격 전망을 온스당 2천90달러에서 2천18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