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국제사회 만류에도 결국…네타냐후 "라파 침공 날짜 정했다"

서방 지지 철회 압박에도 라파 침공 의지 재차 드러내

"승리를 위해서 라파에 진입할 것…날짜 정했다"

미국과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대한 지상 작전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위한 가자지구의 마지막 피난처인 라파를 침공할 날짜가 정해졌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오늘 카이로 회담에 관한 자세한 보고를 받았다"며 "우리는 무엇보다도 모든 인질 석방과 하마스에 대한 완전한 승리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중재국 카이로에서 인질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어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승리를 위해서 라파에 진입하여 그곳에서 테러리스트 대대를 제거해야 한다. 그렇게 될 것이다"라며 "날짜가 정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라파 지상전을 반대하고 있음에도 라파로 진격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피력하고 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라파에 대한 공세는 "레드라인"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으며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에 따라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정책이 바뀔 수 있다고 압박하고 있다.

인도주의 단체와 국제사회 또한 현재 가자지구 인구 230만 명 중 약 절반이 피난처로 삼고 있는 라파에 대한 공격이 대규모 민간인 사상자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아울러 아울러 지난 1일 이스라엘의 구호 차량에 대한 오폭 사건을 기점으로 독일과 영국 또한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전날 7일(현지시간) 데이빗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은 영국 신문 더선데이타임즈 칼럼을 통해 "이스라엘은 자국을 방어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물론 우리의 지원은 무조건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은 또한 이스라엘 정부가 구호 지원 통로를 추가 개방하겠다고 밝히자 "신속히 이행하길 기대한다"라며 "더 이상 변명하지 말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