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자포리자 원전에 드론 공격
크렘린 궁 "부정적 결과 가져오는 위험한 도발"
우크라 "공격과 관련 없어…러 자작극"
◆…자포리자 원전 <사진 로이터>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가 점령한 자포리자의 원자력 발전소를 이틀 연속 드론으로 공격해 유럽의 핵 안보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러시아가 밝혔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자포리자 발전소 경영진은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카미카제(자폭) 드론'으로 발전소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다만 드론은 격추되어 시설 6호기 옥상으로 낙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침공 이후 유럽 최대 규모인 우크라이나의 자포리자 원전은 러시아 국영 원자력 회사 로사톰이 운영하고 있다.
로사톰은 이날 공격으로 피해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공습 이후 방사능 수치도 정상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전날에도 우크라이나가 드론 공격으로 자포리자 원전을 최소 3번 타격해 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이 같은 우크라이나의 원전 공격이 "매우 위험한 도발"이라고 경고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는 장기적으로 매우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위험한 행위"라며 "불행히도 키이우 정권은 테러를 지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러시아 외무부 또한 우크라이나를 규탄하고 나섰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이날 당국은 "미국과 서방의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의 범죄 행위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핵 테러의 길로 들어섰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라며 "세계 공동체와 국제기구, 특히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임무는 키이우에서 핵 시설에 대한 테러 공격 수행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이는 원자력 발전소가 직면한 안전과 안보 위험을 확대한다"며 "이러한 무모한 공격은 원자력 사고의 위험을 크게 증가시키므로 즉각 중단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우크라이나군은 자신들은 이번 공격과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이러한 러시아의 주장이 '자작극'이라고 밝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