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실제로 실행 옮기면 또다시 국민 심판대 위에 올라갈 수밖에"
정무장관 신설 장제원 임명설에…"계속해서 국회와 싸우겠다는 것"
김부겸 총리 후보설에…"이재명과 영수회담하는 식으로 물꼬 터야"
"조국혁신당 '협력적 경쟁자'…민생문제, 검찰개혁 입법 가능한 투트랙"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후보가 11일 새벽 서울 광진구 아차산로에 마련한 본인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유력해지자 취재진에 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이 대대적인 인적 개편을 예고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서울 광진을 당선인이 대통령실 후임 비서실장에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이 거론되는 데 대해 용산이 아직 정신 못 차렸다고 직격했다.
고 당선인은 1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제가 이동관 탄핵을 주도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이동관이라는 사람에 대한 국민적 심판과 판단이 아직도 뭔지를 모르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누군가의 설이기를 바랄 뿐"이라며 "대통령이 실제로 이런 것을 실행에 옮기게 된다면 또다시 국민들의 심판대 위에 올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김한길 위원장에 대해서는 "대통령실에서 뭘 하지 않았나"며 "거기는 좀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것도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또 정무장관을 신설해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을 임명할 것이란 설에 대해서는 "그분이 정치력도 있고 협상에 대한 담판 지으려는 정치인의 기질은 충분하나, 지금은 야당을 국정파트너로 생각하면서 협치를 이끌어내야 될 사람이 와야 한다"며 "만약에 장제원 전 의원이 거기에 오게 되면 계속해서 국회하고 싸우겠다는 것밖에 안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총리 후보군에 오른 것에 대해서는 "본인이 받아들일까 하는 궁금증도 든다"며 "공식화되고 현실화됐을 때 얘기하는 게 의미가 있지, 그냥 갑론을박하는 말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리를 만약에 야당에게 맡긴다라고 하려면 일단 첫 번째로 단행돼야 하는 것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영수회담이라도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물꼬를 그런 식으로 터야 야당을 진짜로 국정파트너로 생각하는구나가 받아들여질 것이고, 그래야 그다음 수순들이 가는 것"이라며 "아무것도 하지 않고 마치 뭐 흘리듯이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오히려 야당을 되게 우습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저는 오히려 불쾌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 당선인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향후 정치적인 행보에 대해서는 "관심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여당의 유력한 대선후보 중의 한 명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지금도 그럴까"라며 "본인은 막말을 계속해가면서까지 윤석열 대통령과의 거리를 두려고 했던 것 같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시선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가지 않고 자기한테 오게 만들어서 국민의힘 선거를 치르게 하고 싶었던 것 같다"며 "그러나 국민들은 두 사람을 동일한 인물로 보기 때문에 먹히지 않았다. 오히려 대통령에 대한 생각을 국민들에게 더 각인시키는 것이다. 막말까지 하는 대통령의 사람들이구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고 당선인은 조국혁신당을 '협력적 경쟁자'로 언급하며, 민생문제와 검찰개혁 입법이 가능한 투트랙이 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조국혁신당이 추진하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특검법과 관련해서는 "김건희 특검법은 저희가 통과시켰는데 거부당한 법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 같다"며 "한동훈 특검법은 정확히 내용을 제가 모르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다만 이번 선거에서 조국혁신당에 국민들의 표가 쏠린 이유를 잘 생각해 봐야 한다. 민주진영 진보진영의 강한 사람들만 간 게 아니라 상당수의 중도가 반응했던 선거였다"며 "검찰독재 정권을 종식시켜야 된다는 열망이 중도층한테도 상당히 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그분들이 추진하는 것에 있어서 민주당이 무조건 안 한다 이거는 아니겠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