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 공급 중단 없으면 상승세 오래가지 않을 것"
"향후 유가, 이스라엘 대응·호르무즈 해협 상황에 달려"
◆…이스라엘의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이 이스라엘 영토에 수백 대의 드론과 미사일을 퍼부은 가운데 시장에서 중동발 오일쇼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 로이터>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장에서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인 92.18달러까지 올랐다가 가격 조정 후 90.45달러에서 거래됐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장 대비 64센트 오른 85.66달러에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기구(OPEC)의 감산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동 지역 긴장으로 인해 올해 들어 20%가량 상승했다. 다만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프리미엄의 영향력은 실질적인 공급 차질을 촉발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줄어들고 있다.
PVM의 타마스 바르가 중개인은 "월요일 거래가 재개되면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면서도 "그렇지만 지금까지 생산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었고 이란 측은 문제가 종결된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초기 시장 반응이 격렬하고 고통스럽더라도 해당 지역의 공급이 실질적으로 중단되지 않는 한 랠리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너지 에스팩의 암리타 센 공동 연구원은 "거래 시간에 시장이 열리면 석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위기가 공급 차질을 일으킬 정도로 확대되지 않는다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하방 위험이 있을 것이지만 이는 이스라엘이 신중한 대응을 선택할 경우"라고 전했다.
UBS의 분석가인 조반니 스타우노보 또한 개장 시 유가가 급등할 수 있지만 상승세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이스라엘의 반응에 달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G7의 이란 원유 제재 여부도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은 트럼프 전 행정부 아래 수출을 크게 줄였으나 바이든 행정부 이후 주요 수입원인 석유 수출을 가파르게 늘리고 있다.
또 다른 주요 요인은 세계 석유 소비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영향이다.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 사령관은 지난주 이란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해협을 폐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삭소뱅크의 올레 한센 애널리스트는 "원유가격에는 이미 중동 리스크 프리미엄이 포함돼 있으며 추가 상승 정도는 호르무즈 해협 주변 상황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보복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지만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이후 보복 계획을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전날 13일(현지시간)부터 이스라엘 영토에 100대가 넘는 폭발물 탑재 드론과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했다. 공격 후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얀 이란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 'X'를 "현시점에서 이란은 방어작전을 계속할 생각이 없지만, 필요하다면 새로운 공격으로부터 정당한 이익을 보호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